“김숙, 반지하의 추위와 바퀴벌레 기억”…장혜진 앞 고백→30년 굴곡 인생 향한 눈물
김숙의 서글픈 눈빛과 담담한 목소리가 ‘구해줘! 홈즈’의 무대를 따스하게 물들였다. 유쾌하게 문을 연 30년 실거주 로드 속에서, 그녀는 20대 초반 반지하에서 겪었던 추위와 외로움, 손바닥만 한 바퀴벌레와 맞닥뜨려야 했던 당시를 웃으며 회상했다. 한때 얼어붙은 겨울밤과 낡은 공간에 갇혀 퀴퀴한 공기에 혼자가 된 기억, 그리고 소소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치자, 그와 함께 자리한 배우 장혜진의 시선에도 눈물이 고였다.
첫 방문지는 김숙이 22살에 살았던 영등포구의 반지했다. 김숙은 “겨울에는 너무 추웠다. 바퀴벌레가 정말 손바닥만 하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이 마주쳤다”라고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27살 시절 거주했던 영등포구의 투룸에 도착하자, 그녀는 당시를 ‘중독의 시절’로 표현했다. 주우재가 "게임 중독, 니코틴 중독"이라고 장난스럽게 보탰고, 촬영장은 이내 웃음으로 물들었다.

이날 김숙이 지나온 집들을 함께 걸으며, 장혜진은 오랜 친구이자 자신이 가장 듣기 좋은 말로 “김숙 친구 장혜진이다”라며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힘겨웠던 세월에도 김숙은 결코 생동감을 잃지 않았다는 듯, 진심이 묻어나는 순간마다 주우재 역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삶의 단면을 솔직하게 공개한 김숙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구해줘! 홈즈’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오롯이 녹아든 여정을 통해 삶에 담긴 의미와 지난날의 흔적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