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극적 역전”…문지윤·강소휘, 한일전 짜릿한 3-2 승→4년 만의 설욕
진주체육관을 가득 채운 함성 속,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5세트 접전 끝에 일본을 제압하며 소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한 점 승부가 이어지던 마지막 순간, 이다현이 쏘아 올린 속공이 네트를 가르자 팬들은 환호를 터뜨렸다. 세트스코어 2-2 끈질긴 대결 끝에 15-12로 승기를 거머쥐며, 4년 만에 한일전 설욕에 성공했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에서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3-2(25-18 19-25 20-25 25-21 15-1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패배의 무게를 딛고 이날만큼은 강렬한 팀워크와 뚝심을 보여줬다. 한일전 통산 150번째 맞대결이자,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약 4년 만에 거둔 쾌거라 의미가 깊다.

경기 초반, 한국은 이주아의 블로킹과 강소휘, 문지윤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1세트를 쉽게 따냈다. 그러나 2, 3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으며 일본에 연달아 내줬다. 분위기 반전은 4세트 교체 카드에서 비롯됐다. 박은서가 두 차례 연속 득점하며 흐름을 돌렸고, 이주아와 이다현이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가져왔다. 24-21 매치포인트 순간, 박은서의 대각선 강타가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5세트, 끌려가던 흐름을 되살린 건 강소휘의 직선 강타와 박은서의 서브 에이스였다. 9-10에서 내리 3점을 따내며 12-10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이다현의 속공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지윤은 18점, 강소휘는 14점을 올려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박은서와 이주아 역시 고비마다 힘을 보탰다. 일본은 오사나이와 후로타 아이가 각각 21점, 22점으로 분전했으나 한국의 집중력을 꺾지 못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연패를 탈출함과 동시에 한일전 맞대결서 역대 56승째를 기록했다. 오랜만의 승리에 팬들은 긴장과 환희를 동시에 경험했다.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낮 12시 체코와 최종 5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환호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이룬 대표팀의 다음 경기에 시선이 쏠린다.
진주 여름의 뜨거운 응원과 어깨동무 속에서, 대표팀의 적지 않은 땀방울이 의미 있는 결실로 돌아왔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마지막 승부는 17일 낮 12시, 진주체육관에서 그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