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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채동하 14주기”…비운의 리더, 그 목소리로 남다→추모 물결 속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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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채동하 14주기”…비운의 리더, 그 목소리로 남다→추모 물결 속 눈물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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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의 기억처럼, SG워너비의 채동하는 음악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머물고 있다. 리더의 자리에서 깊은 울림을 전했던 채동하의 14주기가 다가오며 그의 존재는 세월이 흘러도 또렷이 떠오르고 있다. 30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채동하를 가슴 깊이 다시 떠올리는 오늘, 그에게 보내는 노래와 눈물은 여전히 식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채동하는 2011년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울증으로 오랜 시간 힘겨운 날을 견디던 채동하의 갑작스런 비보에 팬들은 슬픔에 젖었다. 일본 도쿄돔 공연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소식에, 그를 사랑했던 이들은 공연을 모두 취소하지 않으며 무대와 영상으로 생전의 채동하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을 통해 흐르는 그의 목소리와 무대 위에 선 동료들의 추도문 낭독은 공연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KBS2 ‘불후의 명곡’
KBS2 ‘불후의 명곡’

2002년 솔로 가수로 첫발을 디딘 뒤, 2004년 SG워너비 멤버로 합류한 채동하는 매력적인 음색과 깊은 감성을 무기로 김용준, 김진호와 함께 ‘살다가’, ‘내 사람’, ‘죄와 벌’ 등 불멸의 명곡을 남겼다. 세 사람은 2000년대 중반 가요계를 뒤흔들며 골든디스크 대상, 올해의 앨범상, 가수상 등을 휩쓸었다. 2008년 채동하가 팀을 떠난 뒤 이석훈이 합류해 SG워너비의 빈자리를 채웠고, 채동하는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러나 목 부상과 긴 활동 중단 같은 시련이 이어졌다.

 

팬들이 가장 사랑한 곡 중 하나인 ‘어떻게 잊겠습니까’는 그의 간절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지금도 많은 이들의 애청곡으로 남아 있다. 그룹 V.O.S 박지헌과 함께한 ‘어제 같은데’ 등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SG워너비의 김진호는 ‘안개꽃’이라는 추모곡을 발표하고,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살다가’를 홀로 부르며 동료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러한 무대는 팬들에게 짙은 슬픔과 동시에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2021년 SG워너비의 멤버들이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과거의 곡들이 차트를 다시 석권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그 중심에는 늘 채동하의 목소리와 추억이 함께했다. SG워너비를 사랑했던 음악팬들은 오늘, 14주기를 맞아 여전히 채동하를 따뜻하게 기억하며 추억하고 있다.

 

채동하의 부재가 남긴 아픔은 쉽게 아물지 않지만, 그의 노래와 이야기, 그리고 동료들의 변하지 않는 우정은 영원히 가요계와 팬들 마음에 새겨질 전망이다. 아련함과 그리움이 어우러진 SG워너비와 채동하의 이야기는 다양한 무대와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채동하의 깊은 목소리와 상처를 간직한 채로 이어진 SG워너비의 음악적 여정은 계속된다.

 

한편, 김진호가 채동하를 추모하며 깊은 울림을 남긴 SG워너비 ‘살다가’ 무대는 KBS2 ‘불후의 명곡’에서 감동적으로 펼쳐진 바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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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하#sg워너비#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