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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강조”…김병수, 대구FC 소방수 부임→K리그1 반등 첫걸음
스포츠

“진정성 강조”…김병수, 대구FC 소방수 부임→K리그1 반등 첫걸음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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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침묵이 흐르는 순간, 김병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단호한 목소리로 팬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오랜 부진과 최하위의 현실 앞에 선 대구FC의 새로운 지휘자가 보여준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오롯이 진정성과 변화에 대한 각오였다. 대구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의 눈빛에는 승리를 향한 굳은 결의와 책임감이 어렸다.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는 27일 김병수를 제15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 최근 9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경험하지 못한 대구FC는 리그 최하위라는 낯선 현실에 직면하며, 전 감독이었던 박창현과 결별했다. 약 한 달간의 사령탑 공백을 메우는 이름으로 구단이 선택한 것은 한국 축구 특유의 패스 축구로 주목받았던 김병수였다.

“진정성 강조”…김병수, 대구FC 소방수 부임→K리그1 반등 첫걸음 / 연합뉴스
“진정성 강조”…김병수, 대구FC 소방수 부임→K리그1 반등 첫걸음 / 연합뉴스

김병수는 이미 영남대와 서울 이랜드, 강원FC, 수원 삼성 등 다양한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2019년 강원FC에서 선보인 ‘병수볼’은 패스와 움직임, 그리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어우러진 스타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강원FC를 파이널A로 이끈 기록은 대구FC가 지금 절실히 원하는 반등의 근거가 되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팀과 팬 모두의 고통을 잘 안다. 말이 아닌 진정성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포기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함이 감독의 책임”임을 강조했고, 선수 개개인의 정신력과 실질적인 변화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대구FC 역시 “전술적 구상에 맞춘 선수단 보강, 체계적 운영으로 안정성을 되찾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김병수 감독은 당장 부상 선수 복귀, 기술력 보완, 그리고 현실적인 승리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지만,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29일부터 팀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바로 다음달 1일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주어진 시간은 짧고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정신적으로도 선수들을 하나로 묶겠다”는 김병수의 선언엔 흔들림이 없었다. 위기의 대구FC는 김병수라는 새 영입으로 남은 리그 일정 반등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향해 다시 걸음을 내딛게 됐다.

 

경기가 다가오는 오늘, 팬들의 걱정 섞인 시선과 응원은 김병수와 대구FC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지친 그라운드, 차가운 벤치, 그리고 희망의 내부에 깃든 작은 용기들. 대구FC 반등의 이야기는 다음달 1일 저녁,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첫 페이지를 연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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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대구fc#k리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