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물가 2.9%”…연준, 0.25% 금리 인하 유력 전망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 2.9%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 주 열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에서 0.25%p(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위험자산 흐름, 달러 가치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연준의 누적 긴축 효과와 완화 전환 신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CPI 상승의 주요인은 주거비 상승이었다. 8월 주거비 지수가 전월 대비 0.4%, 임대료 0.3%, 주거비 대체(OER) 0.4% 상승했다. 숙박비는 2.3%, 식품도 전체적으로 0.5% 올라 토마토(4.5%), 사과(3.5%), 과실·채소(1.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외식 물가(0.3%)와 에너지 지수(0.7%) 역시 증가했으며, 세부 항목별로 휘발유 1.9%, 항공료 5.9% 급등이 주목된다. 반면 레저·통신·의료는 소폭 하락했다. 근원 CPI(음식·에너지 제외)는 0.3%(월), 3.1%(연)로 집계됐다.

배경을 보면, 7월 이후 에너지 가격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주거·식품 등 근원 항목은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 실질임금·소비여건의 급격한 악화를 억제한 CPI-W 안정도 완화 카드 검토에 일조했다. 연준은 누적 긴축의 실물효과를 점검하며 ‘보험성 완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파장은 단기적으로 채권·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정책 이벤트 전후로 위험자산 시장엔 ‘뉴스에 파는’ 경향이 작동할 수 있다. 연준이 실제로 2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향후 기준금리 상단이 낮아지고, 크레딧·주식·디지털자산 등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재평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서비스·주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 인하의 속도는 현장 데이터 추이를 반영해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 현지 주요 매체와 커뮤니티 사이에선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완화론은 “경기 연착륙과 선제 완화에 방점”을 두는 반면, 경계론은 “항공료·주거비의 상방 경직성과 월간 0.4%의 상승폭이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를 약화한다”고 분석한다. 시장 참가자는 “이번 인하가 유력하지만, 추후 인하 속도는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입장이 주류다.
전망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지만, 이후 경로는 서비스 물가와 임대료, 에너지, 임금 지표가 좌우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금융시장 박스권 흐름 속 달러의 방향과 위험자산 순환이 맞물려 글로벌 자금 배분 전략에도 미세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과 데이터가 충돌하는 구간에서 시장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