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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붕장어가 선사하는 축제”…기장 칠암항, 가족 소풍 명소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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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이면 바닷가 축제장을 찾는 가족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특별한 행사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지역 특산물 맛보기와 현장 체험이 일상의 한 장면이 됐다.  

 

부산 기장군 일광읍 칠암항 일원에서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19회 기장붕장어축제는 그중에서도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축제장에서는 길놀이 퍼레이드와 초대가수 무대, 전국가요제 등 볼거리와 더불어, 붕장어 맨손잡기 같은 직접 참여형 프로그램이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행사장 한쪽에서 신선한 붕장어를 맛보고, 아이들과 함께 게임에 도전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출처=기장군
출처=기장군

이런 변화는 축제 운영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올해는 기존의 분산 개최와 달리, 모든 행사가 칠암항에서 열린다. 지역 대표 특산물인 붕장어의 우수성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또한, 붕장어 회·구이 할인 이벤트와 해상 불꽃쇼까지 더해져 시장 축제 이상의 성격을 띤다. 어촌마을의 삶과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에 발맞춘 기획이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프리마켓 ‘파도시장 in 문동’과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으로, 인근 일대의 문화·상권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축제를 찾은 한 방문객은 “굴 외에도 이런 바다마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가족과 함께 먹고 놀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표현했다.  

 

정종복 기장군수도 “칠암마을의 매력을 많은 이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맨손잡기 도전하고 신선한 회도 맛보고 왔다’, ‘바다와 마을 풍경이 참 정겹더라’ 같은 경험담이 이어진다.  

 

기장붕장어축제는 단순히 지방의 먹거리 홍보를 넘어, 지역문화와 공동체가 소박하게 어울리는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와 맛, 흥과 만남이 어우러진 시간. 이런 작은 선택이 가족의 추억을 다시 쓰는 순간이 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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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기장붕장어축제#칠암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