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도 숲도 그늘이 된다”…양주 더위 속 실내외 문화 나들이 인기
요즘 양주에서는 실내외 문화 공간으로 발길이 쏠린다. 8월의 양주는 연일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습도까지 높지만, 사람들은 평범한 여름날을 조금 특별하게 보내고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나 휴대용 선풍기로는 채워지지 않는 여름의 공백을, 누군가는 예술로, 누군가는 자연의 그늘 속에서 채우고 있다.
SNS에는 ‘양주 나들이 코스’나 ‘자연 미술관 인증’ 해시태그가 더 자주 보인다. 가나 아트파크에선 가족들이 조각 작품 앞에 선 사진을 공유하고, 남경수목원 그늘진 산책로에서는 도시의 무거운 열기를 잠시 내려놓고 걷는 풍경이 이어진다. 실내와 야외, 예술과 힐링, 모두가 더위 속 작은 도피처가 돼주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평일 관람객 수가 예년 대비 15% 이상 늘었다고 밝혔고, 남경수목원도 예약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지역관광 안내소 관계자는 “휴가철 양주 명소를 찾는 문의가 많다”며, “더위에도 문화·자연 체험을 겸한 여름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왜 사람들은 뜨거운 여름날 문화공간과 자연으로 향할까. 정서적 환기, 체력 안배, 가족 간의 소통처럼 그 이유도 다양하다. 미술치유 상담자 박서윤 씨는 “실내외 예술 공간이나 숲의 공기는 심리적으로 피로감을 낮추고, 빠른 리듬의 일상을 잠시 멈추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그러다 보니 그저 잠깐 앉아 작품을 감상하거나 천년 고찰을 걷는 순간마다 삶의 기준점이 새로 그려지는 것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더워서 집 밖이 무섭던데, 미술관은 생각보다 쾌적했다”, “수목원에서 아이와 뛰노니 여름방학이 색달랐다”, “회암사에서 잠시 고요함을 느꼈다”며, 새로운 계절의 여유를 발견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두리랜드 같은 실내외 테마파크는 더위와 아이들 에너지원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주에서 예술과 자연, 역사가 펼쳐지는 무더위 속 작은 쉼터들은 잠시라도 일상과 계절의 벽을 허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