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53.8% 급감”…비트코인·리플 XRP, 저점 매수세 속 견조한 상승세
깊은 새벽, 디지털 시장의 심장소리가 순간적으로 느려졌다. 5월 25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3조 1,207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기록이었던 6조 7,498억원에서 3조 6,291억원이나 줄어, 거친 파도가 잦아든 듯, 53.8%라는 예사롭지 않은 하락폭을 보였다. 시장에는 일순간 숨고르기가 펼쳐졌지만, 그 틈에서 주요 코인들은 오히려 은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번 거래 대금 급감은 업비트의 비중이 67.5%로 집계된 가운데, 빗썸이 29.5%, 코인원과 코빗이 소규모 점유를 보였다. 거래의 물결이 잦아들었음에도, 비트코인은 1억 5,170만원으로 182만원(1.22%) 다가서는 가속을 보였다. 이는 한 달 전 저점(4월 8일 11,449만원)을 대비하면 32.5% 오른 수치다. 이더리움은 3,536,000원으로 보합 흐름을 보이며, 5월의 최고점 3,750,000원이 기억 저편에 남았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525/1748126299181_81531881.webp)
도지코인의 미미한 오름세도 눈길을 끌었다. 315.9원으로 0.06% 소폭 상승했고, 4월 8일 213.3원 대비로 보면 48.1%의 인상적 누적 상승률이다. 리플 XRP 또한 3,266.0원에 1.71%를 더하며, 지난달 초와 견줘 21.2% 올랐다. 파이코인 또한 1,065.2원으로 1.95% 상승해, 거래액 감소 속에서도 일별·주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거래소별 동향을 보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과 리플 XRP, 넥스페이스가 각각 1,954억원, 1,921억원, 1,352억원의 거래규모를 이뤘다. 넥스페이스는 하루 만에 9.97% 급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알트코인 중 월렛커넥트, 아더, 아르고도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마스크네트워크는 7.58% 하락해, 단기 매도 압력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에서는 테더와 주요 코인들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고,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역시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었으나, 거래액에선 다소 뒤처졌다.
시장심리를 가늠할 두나무의 UBCI 공포·탐욕 지수는 57을 가리켜 중립 구간을 유지했다. 매수와 매도의 힘이 균형을 이루며, 시장의 분수령이 형성된 모양새다. 개별 종목 탐색에서는 넴, 피스네트워크, 베라체인, 블러, 제로엑스가 공포지수가 높았고, 캣인어독스월드, 버추얼프로토콜, 에이브, 애니메코인, 인젝티브가 탐욕지수 상위에 자리잡았다. 특히 월렛커넥트와 인젝티브는 주간 상승률에서도 우위를 유지하며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2,946조 947억원, 이더리움 417조 1,094억원, 테더 208조 6,114억원, 리플 XRP 187조 1,177억원, 도지코인이 46조 1,040억원에 이르렀다. 대형 코인들의 가치 기반이 견고한 가운데, 중소형 알트코인에서는 대조적으로 단기 급등락 흐름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글로벌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을 살피면, 미국 달러가 9,311억원으로 53.43%를 차지하며 절대적 우위를 보였고, 일본 엔화(3,224억원), 한국 원화(2,750억원), 유로화(978억원)가 뒤따랐다. 국내 원화의 거래 비중이 15.78%로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요 변수에 빠르게 반응하며, 원화 거래량의 변동성 또한 날카롭게 드러난다.
결국 투자자에게 오늘 시장의 저변엔 조용한 기류와 함께 새로운 기대감이 포개진다. 거래량 급감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신호일 수 있지만, 주요 코인들의 견조한 상승세는 저점 매수 의지를 시사한다. 특히 비트코인,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상위 종목들이 확고한 기술적 지지선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뢰로 다가온다. 반면 중소형 알트코인은 개별 이슈 따라 급등락이 갈리므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탐욕지수 상위 종목은 변동성 리스크가 내재된 만큼, 분할 매수 전략과 리스크 헷지 방안이 필수적으로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거래량이 다시 살아날 경우 단기 상방 시도가 재차 증폭될 여지도 남아 있다. 다만 글로벌 금리 흐름과 규제 이슈가 변수로 남은 만큼, 대형 코인 중심의 안정적 자산배분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유리할 것으로 진단된다. 투자자에게는 변화의 파도 위에서 냉철함과 섬세한 준비가 요청되는, 또 하나의 분수령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