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자취안지수 사상 최고치”…일본·대만 증시, AI 투자 열풍에 급등
현지시각 11일, 일본(Japan)과 대만(Taiwan)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지수와 자취안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는 전일보다 1.22% 오른 44,372.50으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0.09% 상승한 25,215.71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이어갔다. 이번 급등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 랠리와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프로젝트 발표가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225는 이날 장중 44,396.95까지 상승하며 기존 장중 최고치(44,185)를 돌파했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은 미국 오라클(Oracle)과 오픈AI(OpenAI)의 3,000억 달러 규모 AI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 발표에 힘입어 9.98% 급등했다. 세 기업은 미국 내 대형 AI 인프라사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면서 투자심리와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기술주의 강세는 뉴욕증시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의 신고가 행진으로도 이어졌고, 이 영향이 아시아 증시에 파급되며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일본과 대만 증시의 강세는 AI 산업 확대 기대감과 미국발 기술주 투자 열풍이 직결된 결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도 이날 1.22% 오르며 대만증시 랠리에 힘을 보탰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AI 투자와 글로벌 증시 강세가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며, 앞으로 기업별 실적 발표와 미국 기술주 흐름에 따라 아시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Nikkei)은 “AI 프로젝트 관련 굵직한 뉴스가 일본 증시 사상 최고치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동아시아권 증시는 미국 기술주가 이끈 글로벌 랠리의 분위기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에도 미국 중심의 AI 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의 기록 경신 가능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기업의 추가 투자계획과 실적 발표, 미국 기준금리 정책 등 주요 변수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기록 경신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