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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0호골 작렬”…무고사, 인천 구단 첫 기록→2-0 승리 견인
스포츠

“통산 100호골 작렬”…무고사, 인천 구단 첫 기록→2-0 승리 견인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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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뒤흔든 환호와 함께 무고사의 발끝에서 역사적인 골이 탄생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향한 팬들의 갈망이 극적으로 결실을 맺던 순간, 한 명의 선수가 오래된 기록의 벽을 무너뜨렸다. 한 골이 만든 변화는 인천 구단과 무고사, 그리고 함께 호흡한 응원석 모두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는 25일 인천전용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와 맞대결을 펼쳤고, 홈 관중석은 시작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무고사에게 쏟아진 시선은 전반전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점차 고조됐다. 양 팀은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주고받았고, 전남이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가운데 인천의 안정된 수비가 빛났다.

“통산 100호골 작렬”…무고사, 인천 구단 첫 기록→2-0 승리 견인 / 연합뉴스
“통산 100호골 작렬”…무고사, 인천 구단 첫 기록→2-0 승리 견인 / 연합뉴스

무득점으로 접어든 전반을 지나, 후반 18분 마침내 균형이 무너졌다. 무고사는 정확한 위치 선점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열었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개인 기술을 앞세워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자신만의 골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답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사상 최초의 통산 100호골 달성 순간이었다. 대기록의 의미를 더한 것은 무고사의 리그 기록이다. K리그1에서 86골, K리그2에서 12골,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더해 198경기 통산 100골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무고사는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 구단 역사에 남을 이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 팬들은 기념 깃발을 흔들며 기쁨의 눈물을 나눴다. SNS에도 ‘레전드 무고사’라는 문구가 빠르게 확산됐고, 인천 구단의 상징 색으로 물든 홈구장은 축제의 장으로 물들었다.

 

기록의 행진은 계속된다. 무고사는 이날로 K리그 통산 98골째를 기록하며, 역대 7번째 100골 고지까지 단 2골을 남겨뒀다. 외국인 선수로는 데얀, 세징야에 이은 세 번째 대기록 도전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 승리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다음 라운드에서 경남FC와의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길어진 오후의 빛 아래, 골대 앞에 남겨진 발자국과 팬들의 박수 소리만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역사를 새긴 한 경기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풍경으로 자리한다. 치열한 기록의 흔적과 응원의 온기는 2025년 5월의 그라운드 위에서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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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전남드래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