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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왕의 기적”…임종훈, 류블랴나서 혼복·남복 석권→세계 정상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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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왕의 기적”…임종훈, 류블랴나서 혼복·남복 석권→세계 정상 질주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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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공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임종훈이 포효하는 순간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 점, 한 점이 쌓일수록 확신의 눈빛은 더욱 빛났고, 마침내 두 개의 금빛 승리가 스포트라이트를 채웠다.

 

임종훈(한국거래소)은 22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 컨텐더 2025 대회에서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관왕 달성”…임종훈, 류블랴나 혼복·남복 석권→WTT 시리즈 정상 / 연합뉴스
“2관왕 달성”…임종훈, 류블랴나 혼복·남복 석권→WTT 시리즈 정상 / 연합뉴스

먼저 혼합복식 결승에서 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짝을 이루어 브라질의 우고 칼데라노-브루나 다카하시 조를 상대로 3-0(12-10 11-7 11-7)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1게임에서 팽팽한 듀스 접전 끝에 기선을 잡은 두 선수는 이후에도 공격적이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았다. 임종훈의 예리한 드라이브와 신유빈의 과감한 공세가 조화를 이루며, 관중의 함성에 힘을 보탰다.

 

이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임종훈이 안재현과 함께 프랑스 세계랭킹 1위 르브렁 형제, 펠릭스와 알렉시스를 3-0(11-9 11-9 12-10)으로 누르는 쾌거를 이뤘다. 두 선수는 매 세트마다 강력한 수비와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고비마다 흐름을 잡았고, 마지막 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번 승리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작년 파리올림픽과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 동메달 이후, 다시 한 번 세계 정상급 조합임을 입증했다. 남자복식 역시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과 더불어 이번이 세 번째 WTT 시리즈 우승 기록이다. 임종훈은 최근 2주간 복식 두 대회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추가했다.

 

임종훈은 경기 후 “파트너들과의 신뢰와 집중력이 오늘 승리의 원천이었다”며 감회를 전했다. 신유빈도 “중요 순간마다 서로를 믿으며 침착하게 경기했다”고 말하며 복식 조합의 완성도를 강조했다.

 

이번 금메달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5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임종훈-안재현 조 역시 남자복식에서 세계 정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임종훈은 다음달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층 더 단단한 각오로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탁구대 앞,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깊은 숨을 고르는 선수들의 얼굴엔 어제의 실패와 오늘의 기쁨이 교차했다. 작은 셀러브레이션과 서로의 미소는 그들이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오롯이 품고 있었다. 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 컨텐더 2025의 기록은 6월 22일 밤, 류블랴나의 코트 위에서 새로운 복식 역사를 써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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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안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