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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김, 해남의 맛을 만나다”…미남축제가 바꾼 지역의 일상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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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직접 먹고 즐기는 지역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한 행정 행사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새로운 미식과 경험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일상이 됐다.

 

해남에서 열린 미남축제도 그 흐름 한가운데 있다. 올해 축제장은 무엇보다 해남의 쌀, 배추, 고구마, 김 등 손꼽히는 지역 명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현장에선 이들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 부스가 성업을 이루고, 인근 농가 직거래 시장도 북적였다. SNS에서는 “해남 김으로 만든 주먹밥이 인생 간식”, “고구마 베이커리에서 긴 줄을 섰다”는 체험담이 쏟아졌다.

출처=해남군
출처=해남군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현지 농협에 따르면 축제기간 직거래 매출이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숙박과 외식업에도 반가운 손님이 이어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단순 지역 특산물을 넘어 직접 보고, 맛보고, 사 갈 수 있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확 늘었다”고 감탄을 담아 표현했다.

 

특별히 올해는 ‘김 주제관’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의 생육 과정부터 품종, 세계 수출 현장까지 알차게 소개된 내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미식 블로거들이 끊임없이 몰렸다. 한 식품산업 연구원은 “김 산업은 이제 해남의 대표 K-푸드로 성장 중”이라며 “단순히 먹는 식품이 아닌, 세계 속 한류 식문화 아이콘이 되고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김 말이 이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다”, “해남을 김의 도시로 다시 보게 됐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지역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이 값졌다는 반응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지역의 맛을 찾아 떠난 발걸음이 도시의 삶에도 새로운 활력을 더한다. 그런 점에서 해남미남축제는 단지 잠깐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일상의 리듬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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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미남축제#해남군#김주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