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실내명소 집중탐방”…갯골생태공원부터 오이도까지, 장마철 가족여행의 새로운 풍경→현장감각으로 본 추천 코스
여름 장마의 발끝이 시흥에 머물며, 이 도시는 구름과 빗방울 사이로 느릿한 숨을 고른다. 장마철 특유의 흐린 하늘 아래, 갯골생태공원 인근의 시흥에코센터와 오이도 박물관, 그리고 시흥ABC행복학습타운은 한적하고 아늑한 실내 공간으로, 가족과 연인 그리고 지역민 모두에게 휴식이자 탐구의 시간을 선사한다. 비가 와도 여유를 잃지 않고 보낼 수 있는 이들 장소는 여름 여행의 지도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다가오는 6월 셋째 주, 시흥은 월요일과 화요일 이른 더위 속 맑은 하늘을 잠시 자랑하다, 수요일부터 다시금 장마의 빗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토요일부터 내주 월요일까지는 강수확률이 60~70%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뜨거운 기온과 습기가 교차하는 날씨에도, 실내에서의 감각적인 여행은 오히려 편안한 피난처가 돼준다. 최신 친환경 전시와 함께하는 시흥에코센터에서는 아이들과 자연의 언어를 배우며, 해양 유물과 선사시대 문화를 품은 오이도 박물관에서는 창 너머 바다의 잔잔함을 맞이할 수 있다. 근처 오이도 빨간등대와 카페거리의 풍경도, 비 내음과 어울려 여운을 남긴다.

시흥ABC행복학습타운 문화관에선 전시와 강좌, 북카페가 조용한 문화의 숨결을 전하며, 배곧서울대시흥병원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책 속 세상에 잠시 머무른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야외보다 실내 친환경 및 문화 공간이 여유와 배움을 동시에 안긴다”고 분석했다. 수채화처럼 번지는 빗소리와 함께, 시흥의 실내 여행지는 여름의 리듬에 맞춰 잔잔하게 풍경을 바꿔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