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vermet, 팬 선택 운명 앞 청춘 선언”…아이덴티티, 날선 내면→긴장 속 판도 변화 예고
쏟아지는 조명 아래, 아이덴티티의 첫 유닛 unevermet이 묵직한 발걸음으로 데뷔 무대에 올랐다. 그들의 얼굴에 떠오르던 긴장과 기대는 금세 무대 위 날것의 음악으로 증명됐다. 젊은 소년들의 불확실한 정체성과 아직 미완의 내면이 첫 앨범에 고스란히 묻어나면서, 청춘의 숨은 결의가 천천히 관객을 감쌌다.
앨범 ‘unevermet’은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고, 현실의 거친 감정과 진짜 성장을 서사로 엮었다. 타이틀 곡 ‘You Never Met’에서 만남과 헤어짐의 우연, ‘던져(Storm)’의 파도처럼 밀려드는 위기 속 버티는 힘, ‘BOYtude’의 내면을 향한 도전이 청년들의 현재를 단단하게 했다. 반복된 완성형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은 이들의 행보에는, 매 트랙마다 각기 다른 표정과 빛깔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New’, ‘Instant Chemistry’, ‘EGO : Limitless’, ‘Adolescence’ 등 7개 곡은 모두 처음 겪는 순간의 성찰, 즉 아직 정의 내리지 않은 존재로서의 고민을 진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팬들이 직접 슈퍼 타이틀곡을 뽑는 ‘그래비티(Gravity)’ 시스템은 아이덴티티가 관객과 함께 정체성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다. 곡의 운명을 팬이 결정하는 이 구조는 완성된 답 대신, 열려 있는 가능성과 ‘같이’의 가치를 새롭게 제시했다. 쇼케이스 현장 또한 익숙하지 않은 날 선 음악과 소년들의 일렁이는 시선, 그리고 솔직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는 K팝의 경계 밖에서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unevermet의 첫 앨범 ‘unevermet’과 트리플 타이틀 곡, 팬 선택형 슈퍼 타이틀곡은 11일 오후 6시 공개됐다. 같은 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첫 무대를 마치며, 아이덴티티와 팬들이 함께 써가는 새로운 성장의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