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잔디 위에 선 순간”…영웅시대, 떼창이 만든 청춘 열기→그댈 위한 가을 소풍의 감동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영웅시대 팬들의 얼굴엔 잔잔한 설렘이 깃들었다. 임영웅이 보여준 찢어진 청바지의 유쾌한 등장과, 팬들과 함께 한 '그댈 위한 멜로디' 떼창은 그저 순간을 넘어 모두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아름다운 교감으로 번졌다. 먼저 시작된 가벼운 들뜸과 반가움, 그리고 축구장이라는 이색 소풍의 뜨거운 응원이 번져가는 경기장 풍경은 한 편의 서사로 완성됐다.
임영웅이 등장하자 팬뎀블루와 비슷한 상대팀 색상에 대한 배려로 팬들은 평상복을 자발적으로 선택했다. 최근 진행된 임영웅의 라이브 방송에서도 평상복 착용 당부가 전해졌고, 놀라울 정도로 고운 태도와 시민의식을 실천하는 팬덤의 모습이 이어졌다. 시축 무대에 오른 임영웅은 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해 축구화를 착용하고, 무대를 구성한 백댄스팀 역시 경기장 잔디 훼손을 세심히 고려하는 모습으로 팬들과 관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러한 작은 배려와 실천은 구단주로서의 책임감과 팬덤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동시에 보여줬다.

팬들은 장시간의 이동도 잊은 채 잠깐이지만 깊은 소통의 시간을 만끽했다. 임영웅의 공연에서 울려 퍼진 곡 ‘그댈 위한 멜로디’의 가사처럼, “세상이 마음 같지 않았더라도 모든 게 다 그댈 무너뜨려도 나를 바라봐요 그 하루의 끝엔 내가 웃게 해 줄게요”라는 메시지는 경기장을 적신 위안의 노랫말로 남았다. 임영웅과 영웅시대는 단순한 연예인과 팬을 넘어 서로에 대한 인격적 신뢰와 존중, 그리고 응원의 선한 선순환을 만드는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경기장의 짧은 하프타임 공연이었지만, 드높은 관중의 함성과 함께 ‘청춘의 순간’은 축구의 재미와 함께 더욱 또렷이 기억됐다. 임영웅과 세 번의 소풍을 떠난 영웅시대 팬들 사이에 자리잡은 공공의식은 스스로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자부심으로 이어졌다. 연예 문화가 사회 전체에 긍정적 파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임영웅과 팬덤이 몸소 증명한 셈이다.
임영웅은 예능 ‘뭉치면 찬다’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공연 실황 리사이틀도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