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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준수로 차별화한다”…리플 RLUSD,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전략에 시장 주목
국제

“규제 준수로 차별화한다”…리플 RLUSD,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전략에 시장 주목

강민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9월 16일, 미국(USA) 소재 리플(Ripple)이 새로운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설계를 공식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RLUSD는 달러 예치금과 1:1로 연동되며, 뉴욕 금융 서비스 부서의 감독 아래 발행되는 등 기존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차별화된 규제 준수 모델을 표방한다. 이 같은 행보는 법제화 논의가 한창인 미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 변화와 맞물려 국제 금융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리플은 RLUSD를 XRP 원장과 이더리움 네트워크 양쪽에서 발행해,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고 밝혔다. 잭 맥도널드 스테이블코인 부문 부사장은 “RLUSD는 폐쇄 생태계에 머무는 기존 브랜드 코인과 달리 실질적 유동성과 휴대성을 가진다”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 속 핵심 역할”을 자신했다. 이 배경에는 RLUSD의 설계가 규제와 투명성 위에 놓였다는 점이 자리한다.

리플 RLUSD, 기관용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 전략 가속
리플 RLUSD, 기관용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 전략 가속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용에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RLUSD와 같은 규제 준수형 토큰엔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맥도널드는 “규제 환경 변화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RLUSD가 지금의 신기함에서 나아가 금융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점이 되려면 아키텍처의 설계 진정성이 지속적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 변화는 결제·송금 등 실물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으며, 단기적으로 규제 기반을 갖춘 기업용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 확대와 금융기관 진입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규제 프레임 확대와 경쟁 심화가 RLUSD 성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시장 반응 역시 엇갈린다. 규제준수형 모델을 금융혁신의 해법으로 보는 낙관적 시선과, 반대로 “과도한 규제 종속성”이 탈중앙화라는 스테이블코인 본연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론이 공존한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RLUSD 도입이 “블록체인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CNBC 등 미 경제 매체도 “기관 신뢰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은 규제를 통한 투명성에서 출발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RLUSD가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의 표준을 새로 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글로벌 경쟁 및 각국 법적 기준 강화에 따른 지속적 대응력을 관건으로 꼽았다. 이번 RLUSD 출시가 단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금융 내 위상 재편 테스트베드가 될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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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lusd#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