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주가 2배 급등”…미국 상장사 시총 20위 진입에 기술주 지각변동
현지시각 26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Palantir)’의 주가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기준 미 증시 20위권에 진입했다. 이번 상승은 팔란티어가 올 들어 두 배 넘는 주가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기술주 중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시각 26일 마감 기준 팔란티어 주가는 전일 대비 2.54% 오른 15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종가는 154.86달러의 기존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시가총액도 3,747억5천만 달러(약 518조8천억 원)까지 급증, 뱅크오브아메리카, 홈디포 등 대형 기업을 제치고 미 상장사 시총 순위 20위권에 올랐다. 연초(1월 1일) 75.63달러였던 팔란티어 주가는 불과 7개월 만에 100% 넘게 상승한 셈이다.

팔란티어는 AI 기반 대규모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소프트웨어를 정부와 방위, 보안 기관 등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미 국방부, CIA, FBI 등 미국 정부의 핵심기관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방위산업용 혁신 기술기업으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5월에는 세일즈포스, IBM, 시스코 등 쟁쟁한 기술 기업들을 제치고 IT 업계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진입한 바 있다.
다만 작년 연간 매출은 31억 달러(4조3천억 원)로 상위 20개사 가운데 저조한 편이다. 매출 규모만 보면 마스터카드(290억 달러) 등 타 IT·금융 대기업과 큰 격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미국 정부사업 매출은 45% 증가(3억7천3백만 달러)에 총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팔란티어 주가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집계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3배로, 테슬라(175배)를 제외한 시총 20위권 기업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지나치게 높은 평가’라는 논란과 동시에 AI·데이터 산업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맞서는 양상이다.
미 경제전문지 CNBC는 “팔란티어의 AI 솔루션 확장은 앞으로 방위·공공부문 뿐 아니라 민간 시장 전반에도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기술주 구도를 새롭게 짤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팔란티어가 매출과 수익 구조 개선, AI 솔루션 범용화에 성공할 경우, 주가·기업가치 중심의 미국(USA) 기술주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정부 부문 수주 증가와 신사업 추진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팔란티어의 성장세가 미국과 세계기술산업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