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하락 마감”…두산로보틱스, 외국인 매도에 5만 원선 근접
장마 속 하늘이 흐려진 6월 13일, 두산로보틱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또 한 차례 깊은 흔들림을 겪으며 5만 원 선으로 가까워졌다.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7% 하락한 50,600원에 거래를 마쳐,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긴장감과 숙고의 시간을 남겼다.
시가 52,800원에서 시작해 장 초반 줄줄이 매도 물결이 궤적을 그리며 50,000원까지 무너졌다. 그러나 낙폭에 놀란 단기 매수세가 장 후반 일부 유입됐으나, 결과적으로 하락 흐름을 되돌리진 못했다. 거래량은 약 17만 주, 거래대금은 872억 원대로 집계됐다.

투자자 매매 동향을 살피면 시장 분위기가 한층 더 뚜렷해진다. 주요 외국계 창구에서는 2만 주를 초과하는 순매도가 나타났고, 제이피모간과 카카오페이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팔자 주체로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중심으로 국내 기관과 일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날개를 펼쳤다.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흐름은 아직은 찬 바람이 가신 자리가 아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누적 매출은 53억 원, 영업손실 121억 원, 순손실 94억 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주당순이익(EPS)은 -665원으로, PER은 음수로 산출된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36배를 기록해 투자 심리에 부담을 더했다.
주요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로봇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숨죽인 채 깃들어 있다. 하지만 단기의 실적 부진, 그리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악화 현상은 두산로보틱스 주가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양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두산로보틱스는 한동안 차가운 시선과 뜨거운 기대가 교차하는 경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로봇생태계의 미래와 직접 맞닿아 있는 기업인 만큼 향후 실적 반전과 글로벌 투자 심리의 온도 변화가 투자자의 선택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산업 전반에 드리운 장밋빛 성장 스토리와 현실의 수익성 간 괴리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가오는 분기 실적 발표와 외국인 수급 변화가 다시 한번 주가 흐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