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 도심을 삼킨 목소리”…‘가쿠렌보’로 멜론 신기록→열기 뒤흔든 여름밤
차가운 도시 불빛 아래서 울려 퍼지는 플레이브의 다섯 목소리가 여름밤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숨겨진 청춘의 이야기와 감춰둔 마음이 음악 플랫폼의 한 모퉁이에서 서서히 번진 순간, 팬들은 새로운 음악사의 탄생을 지켜보았다. 기록과 열정이 교차하는 지금, 플레이브의 ‘가쿠렌보’가 남긴 파동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예감이다.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는 일본 데뷔 디지털 싱글 ‘가쿠렌보(かくれんぼ·카쿠렌보)’를 발표하며 단 하루 만에 270만 스트리밍이라는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켰다. 멜론 ‘명예의 전당’에는 발매 24시간 내 100만 스트리밍을 넘긴 음원만이 이름을 새길 수 있는데, 플레이브는 일본어 곡으로 이 기록에 최초로 등극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가상 그룹의 한계와 벽을 허무는 이 장면은 국내외 음악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가쿠렌보(かくれんぼ)’는 플레이브 특유의 청춘 밴드 감성을 일본 스타일로 재해석해 완성도를 높였다. 예준, 노아, 은호가 직접 곡을 만들었고, 밤비와 하민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 자체 제작 아이돌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곡에 스며든 일본 특유의 여름 감수성과 섬세한 멜로디는 듣는 이들의 감정을 순식간에 새 여름으로 물들인다. 수록곡 ‘리즈’와 ‘크로마 드리프트’의 일본어 버전 역시 원곡의 결을 지키면서도 현지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현실적인 공간과 환상적 감성이 함께 녹아든다. 일본의 여름 도심, 전차 선로, 코인 세탁소 등 일상과 청춘의 교차점에서 다섯 멤버의 시선과 정서가 흘러간다. 가사의 어조와 리듬, 감정선까지 일본 정서에 맞춰 완성된 번안은 플레이브만의 색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더했다. 블래스트 측 역시 “기존 곡의 고유한 색과 새로운 재미를 동시에 전했다”고 전했다.
이제 플레이브는 새롭고 넓은 무대를 향해 발걸음한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첫 아시아 투어 ‘대시 : 퀸텀 리프’의 오프닝을 준비 중이다. 한계를 뛰어넘는 음악과 현장 서사, 그리고 팬덤의 뜨거운 기대 앞에서 플레이브는 ‘가쿠렌보’의 신드롬을 넘어 다시 한번 새로운 기록의 페이지를 써 내려갈 전망이다.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는 지금, 도시의 밤을 가르는 플레이브의 목소리와 ‘가쿠렌보’의 선율은 멜론 차트를 넘어 K팝과 버추얼 음악사에 선명한 흔적을 새겼다. 이어질 아시아 투어 무대 위에서 플레이브는 또 한 번 청춘과 열정의 불꽃을 피워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