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사이노슈어, 구글지도 논란”…표기 기준 혼선→기업 신뢰에 영향
대한민국 미용의료기기 산업의 선두주자 클래시스와 글로벌 광의료기기 기업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이 공식 웹사이트상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업계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도 활용 방식이 국가 정체성과 정보 신뢰성 논란의 진원지로 부상, 기업의 국내외 경영 전략과 ESG 경영이 한층 주목받고 있다.
지적의 핵심은 글로벌 플랫폼인 구글지도를 홈페이지에 연동하는 과정에서 유래했다. 클래시스와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각각 자사 공식 홈페이지의 회사소개 지도에서 독도를 명확히 표기하지 않고,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병행 표기하는 지도를 노출했다. 특히,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경쟁 기업들인 원텍, 제이시스메디칼이 동해와 독도 단독 표기 지도를 사용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일부 평론가는 “2012년부터 제공된 한글판 구글지도는 동해와 독도를 단독 표기함에도, 일부 기업들이 자동 표기만 활용하거나 관련 정책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정보 제공자로서의 사회적 책임 의식 결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양사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직후 즉각 해명에 나섰다. 클래시스는 “구글지도 연동 과정에서 의도와 무관한 실수였으며 조속히 시정하겠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외부 노출을 경계하는 태도 또한 포착돼, 정보 공개 투명성과 신뢰 회복 과제가 동시에 제기됐다. 한편, 클래시스는 올해 1분기 매출 771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 실적에 직접 타격은 미미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ESG 경영과 기업 이미지 제고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세계 양대 의료 레이저 업체 사이노슈어를 합병하며 출범한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업계 내부에선 “제품 경쟁력 외에도 국가 표기 정책 등 글로벌 시장의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수 과제”라는 견해가 공유되고 있다. IT·바이오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보 기반 신뢰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은 산업 전반에 의미심장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