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러 강세에 금값 1.4% 급락”…국내 시세, 환율 안정에 김치프리미엄 축소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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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에 금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11월 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는 1돈당 697,9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9,863원(−1.4%) 급락했다. 같은 시각 국제 금시세 역시 5,426원(−0.8%) 하락한 685,047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금값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확대됐던 김치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하락폭이 더 커지며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이날 금값 하락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고, 이에 달러화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국제 금값 선물은 온스당 4,000달러선을 밑돌며 1% 가까이 조정받았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에서 1년간 무역휴전 합의가 이루어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 안전자산 수요가 한풀 꺾였다.

[분석] 달러 강세 속 금값 급락…국내 시세 김치프리미엄 축소(금값시세)
[분석] 달러 강세 속 금값 급락…국내 시세 김치프리미엄 축소(금값시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최근 금시장 약세는 단기 조정이 아닌 ‘정책 신뢰도 회복’에 따른 흐름”이라면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달러를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금의 상대가격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올해 3분기까지 세계 중앙은행들이 220톤의 금을 순매입하는 등 실물 수요는 견조해, 연초 대비 금값은 약 50%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USA GOLD에 따르면 물리적 금 시장 역시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속에서도 ETF 자금이 1,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4,020∼4,050달러 구간에서 강한 저항선을 맞고 있으며, 3,900달러선이 추가 조정의 분수령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 흐름과 환율 변화에 동반 영향을 받았다. 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29원으로 전일 대비 2.0원 하락, 최근 강달러 기조를 일부 완충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매파 신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1,430원 부근에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향후 환율 반등시 국내 금값의 추가 하락폭이 제한될 여지도 남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하락을 “정책 불확실성과 위험선호 심리 확대로 인한 복합적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등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금리정책 및 지정학 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흐름이 좌우될 것이란 유보적 시각이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중앙은행 금 매입, 달러 인덱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등 기초 수급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방향성 역시 국내 금값과 김치프리미엄 변동폭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결정과 글로벌 지정학 상황, 중앙은행의 실물 매입 동향을 향후 금값 흐름의 중대 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매수세를 자제하고, 분할 매수 등 중장기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연준 FOMC 회의 결과 등 정책 신호와 환율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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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달러강세#김치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