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테헤란 폭격이 불붙인 중동 긴장”…트럼프 압박 최고수위→미군 개입 시계춘다
붉은 새벽이 깃든 테헤란 하늘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충격의 소리가 번졌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은 도시의 맥박을 멈추게 했고, 그 어두운 그림자는 중동 전역을 빠르게 뒤덮었다. 수도 곳곳에서 연이어 울려 퍼진 폭발음, 불안에 떨며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발걸음,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새벽을 흔들며, 메라바드 국제공항 인근의 주거·군사시설, 제약회사 밀집지대 등 민감한 표적을 무차별적 폭격으로 뒤덮었다. 도시 전체는 혼돈에 휩싸였고, 주요 도로와 주유소 앞은 거리로 쏟아지는 인파로 가득찼다. 이 거친 단면은 이스라엘이 예고했던 강경 대응의 실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상공의 완전 통제"라는 압박의 그림자였다.
이란 역시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혁명수비대(IRGC)는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반격을 감행했다. 국가 위기와 맞서 숨죽인 채 견디는 시민들 뒤편, TV 화면에선 “진실의 약속Ⅲ”라는 이름의 작전이 11번째로 집행됐음을 알리며, "점령당한 하늘을 탈환했다"는 강경 발언이 재차 울려퍼졌다.
이 극적인 충돌의 불씨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조건 항복’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피로에 지친 정상외교 일정을 돌연 접고 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했으며, 백악관 안보회의에서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위협적 메시지를 강화했다. "하메네이가 어디 숨었는지 알지만, 아직 제거하진 않겠다." 트럼프의 발언은 외교적 길이 무너지고 있는 현재 미묘한 변곡점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개발이 임계에 달했다며 또 한 번 전투의 포문을 열었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공중급유, 정보지원, 그리고 직접 군사작전 등 다양한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겨냥한 B-2 폭격기 투입, 벙커버스터 투하 등 긴장 수위를 더욱 높이는 전략이 구체적으로 검토됐다.
이란 핵개발을 종식시키지 못한 미국의 외교적 시도, 반복된 협상과 외면, 이스라엘의 단호한 결행 그리고 트럼프의 강경 선회가 맞물려, 중동의 하늘 아래엔 다시 어둠과 불안이 내려앉았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선제폭격과 이란의 즉각적 반격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새로운 긴장 국면의 도래를 목도하고 있다.
중동의 평온은 이제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라는 중대한 분수령 앞에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예민하게 튕겨진 힘의 추는, 여전히 이 무너진 도시와 아파하는 이들의 기억에 길게 남을 것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발생한 폭격[로이터=연합뉴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618/1750218736489_37005138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