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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계열사 통해 35억 투자”…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건희 특검 조사에 출석
정치

“4개 계열사 통해 35억 투자”…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건희 특검 조사에 출석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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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정국이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대기업 투자자본 유입의 적법성과 대통령 측근 연루 가능성을 동시에 겨냥하며 정치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설치된 특검팀 사무실에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부당 투자한 혐의(업무상 배임)에 연루돼 있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HS효성 및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총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검팀은 특히 IMS모빌리티가 투자 당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 그리고 각 투자사들이 김씨와 김건희 여사 간 친분을 고려해 대가성 또는 보험성 자금 제공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은 계열사 4곳을 통해 35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시기 계열사 신고누락, 차명지분 보유, 탈세 의혹 등 다수의 회계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었다.

 

IMS모빌리티 투자가 이뤄진 뒤 곧이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가 발표됐고, HS효성에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특검은 투자 과정과 당국 처분의 연관성을 두루 살피는 한편, 46억원의 투자금이 김예성씨 배우자 정모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노베스트코리아 측으로 흐른 경위, 이 회사의 실소유 구조까지 추적 중이다. 정씨는 지난달 특검 조사에서 실소유주가 김씨임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권은 대기업의 투자 경위와 대통령실 최측근 인물들의 일원적 연루 가능성을 두고 실체적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회계투명성 원칙에 기반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는 반면, 여당 일각에서는 "법적 판단 배경과 사적 친분 구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나왔다.

 

특검팀은 이번까지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 IMS모빌리티 투자 주체 관계자를 잇따라 불러 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향후 피의자 신분 전환과 기소 여부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특검 발표와 추가 소환 여부에 주목하며, 향후 국회 차원의 회계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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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hs효성#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