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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IPO 러시”…뉴라클·핀테라퓨틱스, 차세대 기술로 코스닥 노린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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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신약·첨단 유전자치료 기반 바이오기업들이 내년에도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벤처투자 한파에도 불구하고 기술특례상장·글로벌 임상 네트워크 등을 앞세운 바이오 섹터의 활발한 IPO 열기가 이어지면서, 산업계는 신약개발 경쟁의 분기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와 산업계 모두 ‘혁신 바이오 IPO’에 거는 기대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뉴라클제네틱스는 2018년 설립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유전자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뉴라클제네틱스는 저용량 단회(원샷) 투여가 가능한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NG101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을 타깃으로 북미 현지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이 치료제는 소량 투여만으로 항-VEGF 단백질의 체내 발현을 유도, 기존 치료법 대비 미충족 의료 수요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누적 8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산업은행의 주요주주 참여는 기술특례상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핀테라퓨틱스는 2017년 설립된 표적단백질분해(TPD) 기반 신약 개발 기업으로, 내년 하반기 기술특례상장 및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 후보물질 ‘PIN-5018’은 CK1α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MGD 계열 약물로, 미국과 한국에서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전통적 저해제와 달리, TPD는 세포 내 고유의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타깃 단백질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치료제의 선택성과 효과를 극대화하며, 낮은 결합력으로도 효과적 질환 단백질 제거가 가능하다. 여기서 기술특례상장이란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둔 상장 방식으로, R&D 집중 바이오텍의 현실적 IPO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TPD 기업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예비심사 신청을 마쳤고, 스파크바이오파마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스파크바이오파마는 자체 플랫폼(PhenoCure+)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해 왔다. 2016년 설립 이래 누적 투자 580억 원을 기록,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연구·임상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SBP-401)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Orphan Drug Designation)도 받았다.

 

기술 특례상장과 글로벌 임상 결과, 그리고 국책기관의 투자참여는 바이오 IPO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업계는 글로벌 바이오시장 사례처럼 본격적인 가치검증이 국내 상장 제도에서도 촉진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 IPO 심사 기준이 한층 엄격해져, 상장 전 플랫폼·후보물질의 혁신성 입증과 임상 현황 투명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술과 임상 결과 중심의 IPO 경쟁이 바이오 혁신의 선순환을 가속할 수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바이오 신약이 상장 이후에도 실제 시장과 의료현장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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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클제네틱스#핀테라퓨틱스#스파크바이오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