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로 엔비디아 추격”…모레, 분산 추론 시스템 공개로 북미 AI 시장 흔든다
모레가 AMD 기반의 차세대 분산 추론 시스템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하드웨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AI 인프라 서밋 2025’에서 모레는 AI 반도체 하드웨어 파트너인 텐스토렌트, 소프트웨어 기업 SGLang과의 협업 성과를 동시 발표해, AI 인프라 업계 내 입지를 확대했다. 업계는 모레의 기술을 북미 시장 내 ‘엔비디아 대안 경쟁’의 본격 신호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조강원 모레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AI 세션을 통해 자사가 자체 개발한 분산 추론 시스템의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최신 딥러닝 모델인 딥시크 등에서 엔비디아 기반 대비 효율적으로 최적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텐스토렌트의 AI 전용 하드웨어에 모레의 추론 소프트웨어를 결합, 실측 기준 엔비디아 대비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모레와 SGLang의 공동발표 또한 딥러닝 추론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분산 추론 시스템은 다수의 GPU와 AI 가속기를 네트워크로 연결, 대용량·고속 모델 실행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기술을 뜻한다. 모레는 AMD 가속기 생태계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추론 엔진을 독자 개발하며 모델 종류·크기별 유연한 분산 처리가 가능함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특히 모델 최적화 및 하드웨어 자원 효율성 면에서 기존 엔비디아 단일 플랫폼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AI 인프라 서밋은 원래 AI 하드웨어 기술에 초점을 맞춘 행사였으나, 최근 ‘풀스택’ 인프라 논의로 확장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AI, 엣지 AI, 데이터센터, 시스템 분야 등에서 100여 개 파트너사와 35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모레는 자회사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통한 파운데이션 LLM 영역까지 기술 외연을 넓히며, AI 추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GPU 추론 표준을 점유 중인 반면, 최근 AMD, 텐스토렌트, SGLang 등 ‘대안 가속기’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비용·유연성을 앞세운 엔비디아 대항 솔루션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모레는 AMD 글로벌 소프트웨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선도적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들과 기술검증 절차를진행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AI 인프라 시장의 확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운영 및 AI 모델 배치 의사결정에서 ‘엔비디아 일변도’ 구조를 분산·다양화하는 움직임이 빨라지자, 정부와 업계에서는 생태계 표준화·상호운용성 확보 문제도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유럽 주요 시장은 가격 경쟁과 독점구조 해소, 파트너십 확장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AMD, 텐스토렌트, SGLang 등 다양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파트너십에 따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기존 대비 수익성과 탄력성을 모두 제안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산업 전 단계에서 생태계 주도권 쟁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모레의 연합 전략이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지형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