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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소버린 AI 시장 공략”…리벨리온, 현지 법인 설립 본격화
IT/바이오

“사우디 소버린 AI 시장 공략”…리벨리온, 현지 법인 설립 본격화

윤가은 기자
입력

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단독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동 ‘소버린 AI(자주적 인공지능)’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아람코와의 파트너십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데이터센터 공급, 통신사 협력 등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중동에서의 기술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리벨리온의 이번 행보를 중동 AI 인프라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7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벤처캐피탈인 와에드 벤처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AI 반도체 랙(Rack) 단위 공급과 기술 검증(Proof of Concept, PoC)에 착수했다. 이후 아람코 데이터센터에 AI 반도체를 실제로 공급해 실사용 환경에서의 성능과 호환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현지 법인 설립은 이러한 협력 결과를 바탕으로 사우디 내 사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기술은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인프라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한다. 일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비해 전력 효율성과 대규모 병렬 처리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현지 기업들은 급성장하는 데이터 주권 및 자국어 AI 모델 구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람코 현장 엔지니어, 현지 기술지원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실시간 기술 세션, 실습도 병행해 기술 생태계 내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리벨리온은 사우디 내 주요 통신사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벨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전체를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AI 인프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동은 최근 ‘소버린 AI’ 요구가 두드러지는 대표적 지역으로, 각국 정부·공공기관이 자국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현지 언어 기반의 AI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경쟁을 감안하면, 리벨리온의 현지법인 설립은 현지화와 기술 지원 체계 확보에서 차별점을 드러낸 시도다. 미국과 중국 등도 중동 시장에서 AI 인프라 공급 계약 경쟁이 치열하며, 현지 세일즈와 맞춤형 지원이 시장 선점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핵심 AI 인프라의 현지화와 자국 기술 주권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 각종 규제·조달 요건도 현지 사업장 및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해, 리벨리온과 같은 테크 기업들에게 기회의 창이 되고 있다. 동시에 현지 파트너와의 데이터 관리, AI 윤리와 관련한 국제 기준 충족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번 법인 설립은 사우디 내 소버린 AI 수요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이라며, “체계적인 영업·지원과 현지 네트워킹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동 내 AI 인프라 공급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술·정책적 생태계와의 조기 연착륙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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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사우디아라비아#아람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