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장혜진, 칸 눈물의 드레스 일화”…구해줘! 홈즈 30년 우정→서울 첫집에 파란 물결
스포트라이트 아래서도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김숙과 장혜진은 ‘구해줘! 홈즈’를 통해 30년 세월을 관통한 우정의 온도와, 꿈을 좇아 달려온 인생의 휘몰아침을 다시 한 번 곱씹는다. 서로의 초라했던 시작점과 화려한 영광의 뒤편에 담긴, 고단했던 기록이 오래된 친구 사이 눈빛과 미소에 서려 시청자 가슴을 건드렸다.
처음과 같던 설렘은 부산 연기학원 교실에서 싹텄다. 김숙은 연기 원톱이었던 장혜진을 떠올리며, 유일하게 예술대에 입학했던 친구로서의 자부심과 동경을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 잊혀질 듯 번민의 밤도, 두 사람은 서로의 곁을 포기하지 않았다. 신인 시절 김숙이 서울 당산동 반지하에서 라디오를 끼고 잠 못 들던 풍경, 큰물에 위태로웠던 집에서 나눈 위로와 웃음은 덕팀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장혜진은 ‘기생충’ ‘사랑의 불시착’ 등 대표작 속 명대사를 되짚으며, 화려해 보이는 무대 이면의 투명한 순간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인연은 위기의 경계에서 빛을 발하는 법.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지만 드레스 한 벌 협찬조차 어려웠던 그때, 김숙이 지인 편집숍을 수소문해 손수 옷을 골라줬던 일화는 두 사람 우정의 진가를 증명했다. 장혜진이 미소로 전한 ”숙이 덕분에 칸을 무사히 다녀왔다”는 고백엔 누구도 감추지 못할 연대의 울림이 감돌았다.
어느 한순간도 가볍지 않았던 시간. 스튜디오에는 박나래 역시 과거 대학 진학의 꿈과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귀를 활짝 연 임장 메이트 주우재와 함께, 덕팀은 모두가 한 번쯤 거쳐왔을 서울살이의 설렘과 고단함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잔잔한 이야기가 흐르는 밤, 김숙 데뷔 30주년 특집 ‘구해줘! 홈즈’는 오랜 친구와 함께 버텨낸 삶의 흔적과 진한 우정을 담아 시청자에게 긴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김숙, 장혜진, 주우재가 출연하는 특별한 30주년 회차는 8월 14일 목요일 밤 10시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