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라스트 썸머, 레아 두르케 격정의 금지된 서정”…완벽의 일상에 균열→금기와 탐닉의 순간

오예린 기자
입력

햇살 아래 반듯했던 삶은 한순간 물결치듯 흔들렸다.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조명한 영화 ‘라스트 썸머’가 레아 두르케 주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격정과 동요가 교차하는 사랑의 순간을 선사했다. 완벽하게 평온해 보였던 안느의 일상은 예기치 않은 방문객, 남편의 전처 아들 테오의 등장으로 서서히 균열을 맞이한다. 가정 속 든든한 울타리, 입양한 두 딸과 남편 곁에서 흔들리지 않던 안느는 혼돈과 갈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사법 전문가로서 단단함을 잃지 않던 안느가, 점점 금기와 욕망의 사이를 오가며 시청자 마음에 묘한 긴장을 심었다. 테오와 맞닿는 순간마다 숨 막히는 감정의 돌파구가 생기고, 흔들리는 눈빛 끝에 이들의 비밀스러운 시간은 마치 여름 햇살 같은 서글픈 아름다움으로 번져간다. 관습이 금지한 그 길 위에서 안느의 용기와 파멸, 서늘한 자기 고백이 교차하며, 시청자는 현실과 금기 사이 미묘한 선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은 인간의 욕망과 책임, 그리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완벽의 기준에 치열하게 맞서는 한 여성의 내면을 세밀하고 과감하게 드러냈다. 레아 두르케가 빚어낸 안느의 불안과 갈등은 소리 없는 파문처럼 일상에 스며들었고, 금기를 넘는 순간마다 시청자는 자신의 감정선을 점검하게 된다. 금지된 사랑 끝에서 무엇이 지켜지고, 무엇이 무너지는지 영화는 오랜 여운과 질문을 남겼다.

 

청춘과 금기의 충돌, 격정과 죄책의 교차, ‘라스트 썸머’는 한 여성의 선택과 상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인간 내면의 풍경을 그려냈다. 출발비디오여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 5분에 시청자에게 새로운 영화를 안내하며, 이번 회차에서 ‘라스트 썸머’와 그 여운을 깊게 남겼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라스트썸머#레아두르케#출발비디오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