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출사표에 요동치는 더불어민주당…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 경쟁 본격화”→전대 앞두고 당권 구도 급변
국회의 한복판에 들려오는 첫 계절의 음성은 4선 의원 정청래의 출사표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의 물길이 본격적으로 트인 순간,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를 향한 긴장된 시선과 기대가 교차하는 정국이 펼쳐졌다. 정청래 의원이 15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전한 메시지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자신의 신명을 기꺼이 바치겠다는 단언으로 요약됐다.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나의 운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동행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특유의 직설된 언어로 시대적 과제를 ‘내란 종식과 정권 성공’이라 지목하며, 당 대표로서 반드시 그 임무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을 거치며 쌓아온 당내 입지와, 이재명 대통령과의 강고한 신뢰 관계가 이를 뒷받침했다. 법사위를 중심으로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굵직한 현안을 진두지휘한 점은 당원과 시민사회에서 그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청래 의원에 못지않은 존재감으로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무게를 얻는다. 박 전 원내대표는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주변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히 고민 중”이라는 심정을 내비쳤다. 그의 지지층은 물론 당내 여러 그룹이 출마를 종용하는 가운데, 그는 다양한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 또한 친명계로, 원내대표 임기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협력하며 격동의 비상계엄 국면을 무사히 이끈 경험이 남다르다.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오직 1년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 나서며 비운 자리를 온전히 메우는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짧아진 임기만큼이나 무게는 훨씬 커졌다. 첫 여당 대표로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에 조화를 이루며 신임 국민의 높은 관심과 당내 역동성을 끌어안아야 하는 중대한 임무가 부여됐다.
정국은 점점 전당대회 타임라인으로 향한다. 그간 8월 개최 가능성이 우세했지만, 전대준비위원회 일각에서는 원활한 당 운영과 집권 초반 국정 운영을 위해 시기 단축을 자극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 대표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당내 혼선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빠른 지도부 구축의 절실함이 그 배경이다.
결국, 내일(16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차기 대표 선출 일정과 방식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여전히 시계가 흐려진 정국 속에서 당권 경쟁의 뚜렷한 윤곽과 집권 여당의 미래 구상이 각인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대 일정을 조속히 가닥 잡고, 치열한 당권 경쟁이 국민적 관심의 중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