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일 대체로 변수”…한화-키움, 우천취소→8연전 체력승부 임박
큰비가 저녁의 구장을 지웠다. 준비하던 폰세와 하영민의 눈빛에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멈춰선 빗방울만큼이나 무거운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막판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취소된 하루가 곧 체력과 승부의 추가 변수로 떠올랐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예정됐던 한화-키움 경기는 비로 멈췄다. 한화 구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취소 소식을 알렸다. 이로 인해 한화와 키움 모두 남은 경기를 앞두고 치열한 연전 체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화는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에서 키움과 맞붙고, 이후 16일부터 18일까지 광주 KIA 타이거즈, 19~20일에는 수원 KT와 연달아 격돌한다. 결과적으로 15일 편성된 키움전부터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8연전을 소화하게 됐다.

팀 순위와 잔여 경기도 팽팽하다. 현재 한화는 75승 3무 52패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키움은 43승 4무 85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의 잔여 경기는 14경기, 키움은 12경기로, 팀마다 격전의 피로 속에서 시즌 막바지 집중력이 최대 변수가 됐다.
KBO 사무국은 가을 장마와 포스트시즌 전후 일정을 고려해 이미 예비일과 더블헤더 등 다양한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9월 30일까지 미편성 45경기, 우천 및 순연 경기 등 포함 98경기가 빡빡하게 재편성됐다. 우천 취소된 경기의 경우, 예비일이 우선 적용되며, 불가할 시에는 더블헤더가 편성된다. 단 9연전을 넘길 수 없고, 월요일엔 더블헤더 일정이 허용되지 않는다.
더블헤더 1차전은 평일 오후 3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2시에 시작되며, 2차전은 각각 오후 6시 30분,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예비일이 여러 개 남아 있을 경우 가장 가까운 날짜부터 소진된다. 이와 같은 규정 아래, 남은 박빙의 순위 싸움에서 체력 관리와 일정 소화 능력은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관중들은 하루 가까이 내린 비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일정 재편에 따라 마지막까지 변화무쌍한 KBO 리그의 뜨거운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하루의 멈춤이 최종 성적표와 팀 가을 야구 운명을 어떻게 갈라놓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운명이 걸린 재편 경기는 오는 9월 13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