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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면역관문 신타깃”…에스티큐브, SITC서 임상 성과 발표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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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가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임상 연구의 주요 데이터를 2025년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공개한다.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임상은 최신 면역관문 억제제 치료 전략의 글로벌 경쟁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주목받고 있다. BTN1A1이라는 신규 면역관문 단백질을 겨냥한 항체 신약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은 표준 치료 약제들과의 조합에서 내약성 및 항암 활성을 확인하며, 업계는 이번 SITC 발표를 대장암 면역항암제 경쟁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7~9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SITC 2025에서 자체 발굴 면역관문 BTN1A1을 타깃으로 하는 차세대 항체 치료제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임상 1b·2상(초기 데이터)과 임상 중간 분석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이 연구에는 넬마스토바트와 TAS-102(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베바시주맙 등 표준 항암제와의 병용요법 데이터가 최초 공개된다. 넬마스토바트는 BTN1A1을 차단함으로써 종양 미세환경에서 CD8⁺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기전으로 설계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두 건의 임상(임상 1b·2상 초기, 연구자임상 1b·2상 중간)은 모두 3차 치료를 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병용요법 모두 높은 내약성(부작용 적음)과 종양억제력 등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이는 기존 PD-1/L1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 개선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BTN1A1이 면역억제 신호를 매개하는 새로운 경로임을 다수의 종양모델에서 입증된 점도 기술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번 SITC에서는 해당 임상 데이터를 비롯해 BTN1A1의 세포면역 조절 메커니즘, 바이오마커 지표 연구 등도 함께 발표된다. 총 4편의 초록 중 2건은 LBA(최신 임상연구 초록)로 선정돼,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이성 대장암을 표적으로 한 넬마스토바트+TAS-102+베바시주맙 임상 결과, 넬마스토바트+카페시타빈(경구 항암제) 병용 데이터 등 다양한 실용적 표준치료 병용전략이 공개된다.

 

면역항암 분야는 미국, 유럽 주요 제약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타깃 발굴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PD-1, PD-L1 이후 대체 면역관문이나 병용요법 확장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에스티큐브가 본격적으로 BTN1A1 타깃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국내 기업으로선 드문 경쟁 구도다. 동시에 유럽, 미국의 면역관문혁신제제 승인 프로세스 및 IND(임상시험계획) 허가 등 규제 측면에서의 진입 장벽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BTN1A1 기반 면역항암 플랫폼이 임상 2상까지 전주기 데이터를 확보하며,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기술이전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을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실제 대장암 치료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표준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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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넬마스토바트#btn1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