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게임 역전 허용”…오준성, 왕추친에 흔들리며→요코하마 8강행 좌절
일본 요코하마의 경기장에는 차가운 집념이 깃들었다. 세계 16위 오준성이 경기 초반 기세를 올렸지만, 무게감 넘치는 세계 2위 왕추친의 응수 앞에 마지막엔 고개를 숙였다. 1게임에서 6-3 리드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연속 실점으로 승부의 초점은 왕추친에게로 옮겨갔다.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 2025 남자 단식 16강에서 오준성은 0-3(9-11 1-11 7-11)으로 패배했다. 경기 초반 오준성은 강한 드라이브와 집요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왕추친이 득점 차를 서서히 좁히자, 흐름이 단숨에 뒤집혔다. 1게임을 9-11로 내준 뒤 오준성은 2게임에서 한 점밖에 따내지 못하며 1-11로 또다시 고전했다.

3게임에서도 6-6 접전 끝에 실점이 이어지며 7-11로 정리가 됐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오준성이 왕추친을 3-1로 꺾은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 맞대결은 기세의 반전 없이 세계 2위의 벽에 막혔다.
이번 패배로 오준성은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초반의 과감한 공격 시도와 일부 랠리에서는 세계 톱랭커를 위협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랭킹 2위, 그리고 현장 분위기에 휩쓸리는 압박감이 유난히 도드라지는 승부였다.
이날 함께 치러진 남자 단식에서는 안재현이 장우진을 상대로 3-2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 진출 소식을 전했다. 프랑스 펠릭스 르브렁과의 8강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여자 단식에서는 주천희가 1위 쑨잉사에게 0-3으로 분루를 삼켰다.
특히 이번 대회 남자 단식 메인스테이지에는 세계 최상위 32명이 집결해 정상급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또박또박 경기를 마무리하는 선수들, 장내를 메운 관중의 진한 호흡이 큰 울림을 남겼다.
긴장과 환호가 교차한 요코하마의 하루는 선수들에게 쓰라린 순간과 새로운 각오를 동시에 안겼다.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는 8월 9일 세계 탁구인의 시선을 다시 한 번 끌어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