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ETF 승인, 기관화 신호탄 되나”…리플 기대와 과열론 공존 속 향방 주목

최동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23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자금 유입 확대와 함께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플 ETF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시장 변동성 역시 주목받는다.

 

코인터크 보도에 따르면, 금융 분석가들은 리플 ETF 승인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루이스 잭슨 분석가는 한 팟캐스트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수개월 전부터 XRP를 매집해왔고, 이 과정이 가격 강세에 영향을 줬다”며 기존의 이더리움 ETF 승인 사례와 유사하게 점진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잭슨은 또 “잠재적 상승폭의 75%가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리플 XRP ETF 승인, 과열된 기대인가 새 전환점인가
리플 XRP ETF 승인, 과열된 기대인가 새 전환점인가

ETF 승인 후 XRP 가격 전망에 대해 잭슨은 “단기 급등 가능성은 낮지만, 기관 수요가 지속될 경우 9~11달러대의 안정적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점진적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플이 과거 주요 호재 발표 때마다 상승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한 전례를 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 기존 주요 가상자산으로의 기관 자금 이동 현상도 여전히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번 ETF 승인이 XRP의 ‘기관화’ 시대 개막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대체 투자를 모색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는 XRP의 높은 유동성과 명확해진 규제 환경이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잭슨은 “ETF 거래 개시 이후 기관 자금 유입 강도가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며, 충분한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XRP가 두 자릿수 가격(10달러 이상) 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량과 시장 신뢰 유지는 필수 요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짚는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ETF 승인을 둘러싼 기대 과열로 단기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본질 가치보다 투자 심리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냉정한 대응이 주문된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감은 조정 장세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리플 ETF 승인이 실제 장기적인 전환점이 될지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가상자산 시장 질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동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리플#etf#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