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스테이” 상처를 꽃으로 품다…오은영·고소영 마지막 위로→고통 너머 감동 전율
밝은 미소로 문을 두드린 오은영, 고소영, 문세윤의 얼굴 위에는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는 결연한 온기가 번졌다. 하지만 눈빛 깊숙이 각자의 아픔과 싸워온 참가자들의 고된 시간이 스며들면서 분위기는 점점 진지하게 무거워졌다. 마지막 한 장면이 끝나갈 무렵, 오은영의 울림 있고 단호한 목소리가 시청자 마음에 은은한 파문으로 남았다.
‘오은영 스테이’는 개국 30주년을 맞아 위로와 회복의 가치를 껴안으며 대국민 치유 프로젝트로 거듭났다. 최종회에서는 두 달여간의 대장정을 되돌아보며 상실, 트라우마, 고립감 등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 진정성 있게 펼쳐졌다. 첫 이야기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은 이들의 깊은 슬픔이었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반려견과 반려묘를 떠나보낸 후 마음 깊은 곳에 잠긴 상실과 자책, 주변의 무심한 시선이라는 이중의 고통이 진솔하게 그려졌다. 오은영은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은 슬픔과 다를 바 없다”며 담담하게 참가자 곁을 지켰다. 직접 겪고 지나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박인영의 유산 고백은 긴 침묵과 쓸쓸함을 깨우는 순간을 안겼다. 어렵게 찾아온 새 생명을 9주 만에 잃은 뒤, 세상의 가벼운 위로와 냉담한 반응이 더 큰 상처로 번지는 아픔이 오롯이 전해졌다. 문세윤 역시 8주 유산의 경험을 나누며 “부정보다 시간이 지나며 긍정이 피어난다”고 말해 모두의 마음에 작은 희망을 심었다.
배우 강지섭은 종교 관련 오해와 악성 루머, 사회적 고립의 괴로움을 숨김없이 털어놨다. 잘못된 억측과 의심, 지인들과의 관계 단절로 이어진 극심한 시간, 경계선에 선 용기와 깊은 공감이 교차했다. 오은영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며 단단한 조언을 남겼고, 강지섭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각오로 상징적인 사진을 찢었다.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 천륜은 새아버지로부터 오랜 성적 학대를 겪은 상처를 고백했다.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도 지켜지지 못한 외로움,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존엄성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오은영의 손편지가 깊은 위안으로 닿았다. 그녀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임을 분명히 하며, 참가자의 삶 자체가 고귀함을 거듭 강조했다.
방송의 대미는 모두가 모여 한지 꽃을 만들며 “나쁜 기억은 덮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자”는 소망으로 장식됐다. 과거의 아픔 위에 희망을 피우려는 모든 이의 손끝에서 연대와 위로의 힘이 다시 태어났다. 사진 촬영이 끝난 뒤, 지난 여정이 남긴 잔상은 시청자들에게도 깊게 스며들었다.
‘오은영 스테이’는 첫날부터 맨 마지막 장면까지 참가자 각자의 고통 너머에 있는 본질적 치유와 성장을 그려냈다. 성폭력, 상실, 유산, 종교적 소수자의 문제까지 이 사회에 드리운 그림자를 진심으로 끌어안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여정에 시청자들은 “한 번도 없던 공감 예능이었다”는 뜨거운 공감과 찬사가 이어졌다. 마지막 회는 월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게 울리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오은영 스테이’ 마지막 회는 11일 월요일 저녁 방송됐다. 프로그램은 한층 확장된 치유 프로젝트로 다음 시즌 귀환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