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복권, 부산시장 선거판 흔드나”…정치권, 범여권 단일화·출마설 격돌
사면·복권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내년 부산시장 선거 구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역의 여야 정당은 각기 다른 전략적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히 맞섰고, 범여권 단일화와 출마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2025년 8월 11일, 조국 전 대표가 사면·복권되자 부산 지역 정치권은 즉각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일찍이 조 전 대표의 복권이 이뤄지면 범여권 후보로 부산시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조국 전 대표가 선거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상황에 관해 “불리할 것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범여권 지지표가 쪼개진다는 가정 아래 득표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조국 전 대표와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힘에 맞설 경우 선거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신중론도 동반된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내년 3선 도전에 나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외에 뚜렷한 후보군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단일화 논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장관, 최인호 전 의원,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 박재호 전 의원 등 유력 후보군이 포진한 가운데 입장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부산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득표율이 40%에 그쳤던 만큼, 조국 전 대표와의 경쟁 구도를 활용해 범여권 결집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에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보수색이 강한 부산 지역 정서상 조국 전 대표의 출마가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계의 시각이 공존한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범여권 후보가 많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지금 사면·복권 당일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범여권 구도는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조국혁신당 부산시당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부산시당은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은 검찰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민주당과 함께 내란 세력을 거세하고 보다 성숙한 선진국형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조국 전 대표의 출마선언, 범여권 후보 단일화 여부, 국민의힘의 전략 변화 등 주요 변수가 내년 부산시장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조국 전 대표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