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김금옥 평양냉면 전설 귀환”…생활의달인, 집념의 손끝→여름 대기행렬 궁금증
엔터

“김금옥 평양냉면 전설 귀환”…생활의달인, 집념의 손끝→여름 대기행렬 궁금증

조보라 기자
입력

한여름, 도시의 더위와 바쁜 일상 사이 소박한 평양냉면 한 그릇이 김금옥이라는 이름 석 자와 함께 다시 사람들의 기억을 두드렸다. 과거 갈비찜 맛집으로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그가 오랜 시간 뒤 평양냉면으로 돌아왔다. 집념 어린 손끝으로 11시간 한우 양지사태를 고아낸 맑은 육수, 직접 제분한 고운 메밀면과 함께, 그의 작은 식당 문 앞엔 이미 긴 줄이 이어졌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 한결같은 정성 위에 서려 있는 시간의 밀도는 여름날 기다림마저 따뜻하게 만들었다. 단골들의 미소와 눈빛에도 다시 만난 ‘집밥’과도 같은 위안이 오롯이 깃들었다.

 

부산 해안 절벽의 아침은 30년 경력 제빵사 김영표가 읽는 밀가루의 숨결로 시작된다. 밀가루와 과일 껍질로 우려낸 천연 향신료, 은은한 빵 내음은 지친 이들의 하루에 작지만 분명한 위로를 더한다. 전국에서 찾는 손님들이 놓고 간 이야기는, 기술을 뛰어넘어 마음으로 빚은 빵만이 선사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설의 평양냉면 귀환…‘생활의 달인’ 김금옥, 한그릇의 집념→여름 맛집 소환 / SBS
전설의 평양냉면 귀환…‘생활의 달인’ 김금옥, 한그릇의 집념→여름 맛집 소환 / SBS

이날 방송은 또한 수영모, 야구 유니폼 사인 자수, 제습기 조립에 인생을 바친 세 명의 달인을 따라갔다. 실리콘을 한 치 오차 없이 맞추는 손길, 사인을 섬세하게 자수로 새기는 작업, 미세한 성능까지 챙기는 조립. 오랜 시간 자신의 일터를 지켜온 이들의 모습에서는 힘들 때마다 손끝의 온기와 땀이 전해졌다. 목숨처럼 지켜온 기술은 단조로울 수 있는 일상을 빛으로 바꾼다.

 

‘은둔식달’ 코너에선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채워진 서울의 평양냉면 맛집이 눈길을 끈다. 투명한 한우 육수, 질기지 않은 순메밀면과 오롯이 손수 담근 김치, 무절임까지. 소리 소문 없이 오랜 단골이 줄을 잇는 광진구의 식당은 특별해 보이지 않으나, 깊은 풍미와 세월이 담긴 고기 향이 골목의 풍경을 바꿔 놓는다.

 

자동차 실내 복원 달인 김명진은 찢어진 가죽, 흠집 난 플라스틱, 담배 흔적까지 완벽히 되살린다. 네 가지 색상의 염료와 무수한 반복 끝에 자동차 한 편의 시간을 되돌리는 집념은, 새것의 가치를 다시 일깨운다. 각자의 방식으로 땀을 흘려온 달인들의 이야기는, 냉면 한 그릇에서 시작해 아침의 빵, 투박한 작업대와 자동차 가죽까지 묵묵히 일상을 밝힌다.

 

SBS ‘생활의 달인’ 995회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단단한 시간의 집념을 품은 달인들이 여름 한가운데서 전하는 진한 위로와 영감을 안길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금옥#생활의달인#평양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