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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 투런포 작렬”…채은성, LG전 결승 홈런→한화 6-5 극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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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 투런포 작렬”…채은성, LG전 결승 홈런→한화 6-5 극적 승리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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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연장전의 암전, 잠실야구장의 공기도 채은성의 방망이 한 방에 완전히 달라졌다. 치열하게 맞선 1, 2위의 승부는 결국 한화 이글스 채은성의 극적인 투런포로 귀결됐다. 친정팀 LG 트윈스의 마운드를 강타한 결정적인 순간, 두 팀 벤치와 팬들의 감정이 엇갈렸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두 팀의 맞불은 9회까지 4-4 균형을 유지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양 팀 투수진과 수비, 타자 모두 명확한 집중력을 보이며 무게추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한화는 장민재, 윤대경, 박상원 등 불펜진이 위기마다 단단한 방패가 됐다.

“연장 11회 투런포 작렬”…채은성, LG전 결승 홈런→한화 6-5 극적 승리 / 연합뉴스
“연장 11회 투런포 작렬”…채은성, LG전 결승 홈런→한화 6-5 극적 승리 / 연합뉴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11회초 2사 1루, 이내 경기장 공기가 일순간 바뀌었다. 한화 채은성은 LG 박명근을 상대로 높이 떠오르는 타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넘겼다. 결승 투런 홈런, 스코어는 6-4로 벌어졌다. 뒤이어 열린 11회말, LG는 박동원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함창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바닥을 쳤다.

 

경기 후 긴장과 환희가 교차했다. 채은성은 “11회 2아웃 상황, 오히려 부담 없이 타석에 섰다. 결과가 좋게 나와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친정팀 LG와의 순위 싸움에 대해서도 “항상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중계화면에 잡힌 득점권 수비 장면에 대해 “LG가 강팀이기에, 마지막 한 방만 나오면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는 생각이 들어 절로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승리의 의미를 강조했다. “좋은 경기였다. 어려운 흐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는 점에서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결승 홈런을 쏘아올린 채은성의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와 LG는 나란히 1승씩을 나누며 순위싸움의 불씨를 계속 지피고 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선두 LG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좁혔고, 양 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또 한 번 명승부를 예고하는 두 팀의 다음 경기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경기가 끝난 밤의 공기엔 여운이 길게 머물렀다. 각자 벤치로 돌아간 선수들, 관중 각자의 가슴은 서로 다른 이야기로 가득했다. KBO리그의 선두 다툼은 그렇게, 결코 식지 않는 열기로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치열한 현장의 감동은 29일 저녁, 같은 무대에서 또 한 번 이어진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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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한화#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