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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결승골 불씨”…에키티케, 리버풀 환희 뒤 퇴장→카라바오컵 또다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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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결승골 불씨”…에키티케, 리버풀 환희 뒤 퇴장→카라바오컵 또다른 반전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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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에 울린 결승 골의 기쁨과 그 뒤얽힌 선택의 결과는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2-1로 앞선 후반 41분, 위고 에키티케가 역습 찬스에서 정교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향방을 바꿨다. 리버풀 팬들은 함성 대신 짧은 놀라움, 그리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카라바오컵 3라운드 리버풀과 사우샘프턴 맞대결에서 에키티케의 결승골은 경기 흐름 전체를 변화시켰다. 교체 투입된 에키티케는 페데리코 키에사의 패스를 받은 뒤 골대 정면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을 완성했다. 1-1의 팽팽했던 균형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유니폼 탈의 퇴장”…에키티케, 결승골 직후 경고누적 퇴장 / 연합뉴스
“유니폼 탈의 퇴장”…에키티케, 결승골 직후 경고누적 퇴장 / 연합뉴스

하지만 감정의 파도는 곧 반전을 불러왔다. 에키티케는 골 세리머니로 유니폼 상의를 벗고 관중석에 들어 보인 뒤, 이미 후반 8분 판정 항의로 받았던 옐로카드에 추가로 또 한 번 경고를 받으며, 경기 종료 직전 레드카드를 받았다. 주심의 냉정한 판정 이후 리버풀은 숫자 싸움에서 불리함을 안고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경기 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첫 번째 경고 역시 불필요했다. 감정을 조절했더라면 모두의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만약 내가 그 상황에서 득점했다면 동료에게 골의 공을 돌렸을 것”이라며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감정이 앞선 세리머니가 선수 본인에겐 잊지 못할 순간이었겠지만, 곧장 퇴장이라는 현실로 이어졌다.

 

이 퇴장으로 인해 에키티케는 경고누적에 따른 징계로 27일 예정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응원과 아쉬움이 교차한 밤, 안필드를 수놓은 그 한순간의 선택은 오랫동안 팬들의 가슴에 남을 전망이다. 리버풀의 드라마 같은 승부와 에키티케의 극적인 결승골, 그리고 퇴장이 가져온 여운은 9월 24일 밤, 영국 안필드의 가을을 장식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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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티케#리버풀#카라바오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