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부터 존재감 증명”…이현주, 정확한 크로스→아로카 시즌 첫 승 견인
비 내린 아로카 시립경기장, 낯선 유니폼을 입은 이현주가 그라운드에 선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초부터 현지 팬들의 시선을 모았던 이현주는 데뷔전에서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와의 마주한 장면에서도 흔들림 없이 상대를 등지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알폰소 트레사가 문전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완성했다. 벤치와 관중석 모두 탄성 섞인 박수를 쏟아내는 순간이었다.
아로카는 선제골 이후 거침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내내 날렵해진 움직임과 조직력으로 AVS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9분 나이스 주아라가 추가골을 만들고, 이어 후반 16분엔 트레사가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경기가 기울어지던 후반 45분, AVS의 네네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이현주의 활약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이번 여름 팀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50만유로(약 25억원)에 합류한 이현주는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1점을 받으며 데뷔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의 평가에 따르면 멀티골을 터뜨린 트레사는 8.8점을 받으며 팀 내 최고 평점에 올랐다. 아로카는 이번 승리로 2025-2026시즌 프리메이라리가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아로카 선수단은 홈 관중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고, 이현주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 다음 라운드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지만,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현주에게 현지 언론과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