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최대 50달러 인하”…미국, ‘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와 가격 협상
현지시각 4일, 미국(USA)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비만치료제의 높은 비용으로 접근 기회가 제한됐던 미국 내 환자들의 약품 구매환경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협상안의 핵심은 정부가 두 제약사의 일부 저용량 비만치료제를 ‘TrumpRx’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구조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저용량 제품은 월 149달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 시작 용량은 2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며, 이는 기존 일라이 릴리 홈페이지 가격 대비 약 50달러 저렴한 수준이다.

미국은 비만 인구 비중이 높은 사회적 구조적 특성상, 비만치료제의 보험 적용 범위와 약가 수준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다 많은 국민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약가 인하와 보험 보장 확대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은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수급자들도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제안한 낮은 가격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사와 미국 정부 모두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일 백악관에서 주요 제약사 경영진들을 만나 최종 합의 내용을 직접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가격 협상은 글로벌 제약 업계 전반에 신속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저소득층을 비롯한 다양한 환자계층의 약품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발(發) 약가 인하 트렌드가 타 국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익 구조, 보험제도, 환자 접근성 변화 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제약 시장의 경쟁 구도와 미국 내 의료 정책 지형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