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환자 모니터링 웨어러블”…동아ST, 제주대병원 추가 도입
웨어러블 심전도 등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이 병원의 진료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메쥬와 협업해 개발·공급 중인 환자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가 제주대학교병원에 122대 추가로 도입된다. 이번 조치는 2023년 8대 초도 공급 이후 약 2년간의 실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효율적인 환자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정책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번 공급 확대를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활성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메쥬가 공동 개발한 하이카디는 국내 첫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실시간 심전도(ECG), 심박수, 호흡수, 피부온도, 산소포화도 등 5종의 핵심 생체 신호를 원격에서 모니터링한다. 기존 심전도 검사기 대비 패치형의 가벼운 착용감을 구현해, 장시간 측정시 환자의 불편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은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모바일·PC를 통해 다수 환자 상태를 즉시 파악할 수 있으며, 기존 대형 모니터 대비 도입·운영 비용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하이카디는 제주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병동에서의 2년간 시범 운용을 통해 반응 속도와 데이터 정확성, 환자 맞춤형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환자 체류 기간 단축, 중증환자 조기 인지, 의료진 업무 부담 경감 등 실질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 들어 원격 모니터링 수요 확장과 효율적 병상 운영 필요성에 힘입어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하이카디의 도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원격의료 분야는 여전히 의료법상의 직접대면 원칙, 데이터 관리를 둘러싼 규제 등 장벽이 존재해 빠른 확산에는 한계도 남아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환자 모니터링용 웨어러블 기기·플랫폼이 원격진료와 연계돼 본격 도입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 환자 중심 병상관리, 평생 건강기록 플랫폼과의 접목이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복지부, 식약처가 임상효과 입증 기기와 플랫폼에 대한 규제 완화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의 산업 확산 여부가 “실거래 데이터 축적 및 환자관리 효용성 입증에 달려 있다”는 견해다. 제주대학교병원 최은광 기획조정실장은 “환자관리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으며, 동아에스티 정희봉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착용이 간편한 패치형 시스템의 실효성이 진료 현장에서 입증된 만큼, 전국 의료기관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환자 안전성과 의료 효율성 강화라는 가치가 실제 임상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 활성화를 촉진할 제도개선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체계 확립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