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재계총수에 규제 혁신 촉구”…경제단체와 ‘원팀’ 강조→기업 중심 성장 구상
이재명 대통령이 서늘하게 흐르는 초여름 아침,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들을 맞이했다. 닫힌 문 너머, 취임 9일 만에 마련한 이 자리에서 그는 국민 삶의 현안에 목소리를 담으며 ‘민생 경제 집중’이라는 국정 철학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국민들이 어떻게 먹고사는가"라고 운을 뗀 뒤 “경제의 주축이 기업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시락이 곁들여진 50분 간의 간담회는 형식보다 실제를 중시하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공정한 경제 생태계에 대한 의미도 깊었다. “부당 경쟁이나 특혜의 시기는 지났다”는 단호함과 함께, 아직 남아있는 사회적 불신에 대한 완화 역시 긴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경제의 굴곡진 지형에서 ‘불필요한 규제의 과감한 정리’, ‘공정시장과 생명·안전 규제 강화’라는 두 축의 균형이 새 정부의 정책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외교무대에서의 기업 활동 지원과 통상 전략도 빠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분절과 통상질서 변화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국가 이익을 최우선에 둔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언급, “양국 만족을 위한 합의 구현에 실무 협의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재계 역시 “미국 등 글로벌 통상압박은 기업만의 힘으로 넘기 어렵다”며, 민·관 협력의 절실함을 정부에 전달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산업의 ‘기둥’들이 자리했고, 경제단체장으로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과 경제 안정에 공통적인 기대를 표명했고, 정부 차원의 민관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끝으로 “새로운 정부는 민생 경제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하며, 경제단체와 대한민국 기업인들의 조언과 협조, 때론 쓴소리를 직접 청했다. 경제 생태계의 균형을 토대로, 정부는 불신 해소와 산업 경쟁력 회복이라는 두 축을 위해 정책 방향을 가다듬어갈 방침이다. 향후 대통령실과 경제계가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정책 현장과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