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최소 4주 휴식 권고”…국제축구선수협회, 시즌 과부하→선수 보호 가이드 제시
스포츠

“최소 4주 휴식 권고”…국제축구선수협회, 시즌 과부하→선수 보호 가이드 제시

오예린 기자
입력

무거운 숨결 속에 피로에 찌든 표정이 드리워졌다. 빽빽하게 짜여진 경기 일정과 끝없이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에서 프로축구 선수들은 점점 번아웃에 가까워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자, 이 무거운 현실 앞에 국제축구선수협회가 선수 보호를 위한 분명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3일, 전 세계 프로 선수들의 경기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한 공동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의료 및 경기력 전문가 7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연구에서는 선수 건강의 보호를 위해 시즌과 시즌 사이 최소 4주간의 휴식과 4주간의 재훈련 기간이 의무화돼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이 중 2주는 축구와 완전히 분리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최소 4주 휴식 권고”…국제축구선수협회, 시즌 과부하→선수 보호 가이드 제시
“최소 4주 휴식 권고”…국제축구선수협회, 시즌 과부하→선수 보호 가이드 제시

연맹은 선수들의 개별적 컨디션을 고려한 맞춤식 건강 프로그램을 각 구단에서 제공하고, 장거리 원정 등 이동이 많을 때는 여유 있는 휴식과 시차 적응이 필수임을 지적했다. 또한 국가대표 소집 등과 별개로 시즌 중 최소 일주일간은 강제 휴식을 보장해야 하며, 만 18세 이하 선수들의 출전 시간 제한 등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이 포함됐다.

 

실제 현장 상황은 권고안에 못 미치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선수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미국에서 FIFA 클럽 월드컵 경기를 소화해야만 한다. 만약 7월 중순까지 결승 일정이 이어질 경우, 한 달 만에 다시 2024-25 프리미어리그 시즌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 집단은 “고조되는 경기 수와 반복된 부상은 프로축구계의 미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경고했다. FIFPRO는 세계축구계에 아직 표준화된 선수 보호 기준이 부재함을 언급하며, 건강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과포화된 리그, 유럽 대항전, 그리고 국제 대회까지 이어지는 현행 일정은 반드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낮의 햇살 속에, 지친 발걸음으로 경기장을 나서는 선수들의 뒷모습이 오래도록 남는다. 경기의 짜릿함과 영광 속에서, 그들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 보장되는 날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진다. FIFPRO의 이번 권고안이 세계 축구계에 얼마나 깊은 울림을 남길지는 지켜볼 일이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맨체스터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