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자산 커스터디 시장 재편”…리플, 팔리세이드 인수로 기관사업 강화 전망
현지 시각 2025년 11월 4일, 미국(USA)에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리플(Ripple)이 디지털 자산 지갑 및 커스터디 전문기업 팔리세이드(Palisade)를 인수했다고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올해 들어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리플의 대형 거래 중 하나로, 기관 고객 대상의 암호화 자산 보관 및 결제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노리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리플은 팔리세이드의 월렛-애즈-어-서비스(WaaS) 제품군을 자사 커스터디 및 페이먼트 솔루션에 통합할 방침을 밝혔다. 팔리세이드가 보유한 멀티파티 계산(MPC) 기술과 다양한 블록체인 지원 역량은 대형 기관들이 보안성과 신뢰성을 토대로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 측은 “암호화 경제의 핵심은 안전한 커스터디에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의 근간을 다지는 데 필요한 인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입할 준비를 마쳤고,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라이선스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와 팔리세이드의 경량 지갑 기술을 결합해 기관 특화 서비스를 완결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리플은 올해 4월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 8월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Rail), 2주 전 지트레저리(GTreasury) 등 굵직한 인수를 연달아 단행한 바 있다.
2025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4년간 이어진 소송을 공식 종결한 이후 리플은 공격적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플 토큰 XRP는 단기간 내 3.65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현재 2.30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이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암호자산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인수 행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리플이 기관 고객 중심의 커스터디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연이은 대형 인수가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 심리와 기대감에 따라 등락폭이 크며, 내재가치 확립 전 호재 뉴스가 단기적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 기대와 대형 인수가 동시에 집중되는 시기에는, 투자 리스크에 대한 구조적 인식이 한층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와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매체는 이번 인수를 “리플이 암호화 자산 금융 인프라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반면 크립토 슬레이트(CryptoSlate), 더블록(The Block)과 같은 업계 매체는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국면에서 수익 모델의 신속한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보도하면서, 조심스러운 시각을 병행했다.
기관 중심의 커스터디 및 결제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리플의 추가 인수합병과 기술 확장이 암호화 자산 산업 전체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신기술과 시장 성장에 치우치기보다, 리스크 평가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