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 작렬”…강민호, 16시즌 연속 10홈런→삼성 2연승에 불씨
위기의 순간, 강민호가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이정표를 새겼다. 마치 모든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 9회초, 삼성라이온즈 원정 응원석이 강민호의 방망이가 그라운드를 가른 순간 거센 환호에 휩싸였다.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값진 기록과 함께, 선수단의 승리에 대한 열망도 폭발했다.
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kt wiz의 맞대결에서 삼성은 8-4로 승리하며 단단한 원정 2연승을 챙겼다. 경기 초반 팽팽했던 균형은 4회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의 주루 플레이, 김영웅과 함수호, 양도근, 김성윤으로 이어진 집중타로 서서히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4회 김영웅이 kt 선발 소형준의 타구를 맞힌 끝에 살아나가고, 함수호가 중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어 양도근의 날카로운 타구, 김성윤의 2루타까지 연이자, 점수는 5-1로 벌어졌다. 반면, kt wiz도 권동진의 6회 투런 홈런과 8회 2루타로 추격에 나서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삼성은 마지막 9회초 강민호가 kt 이상동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포를 터뜨리며 8-4, 승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홈런으로 강민호는 시즌 10호 홈런과 동시에, 무려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에서 이 같은 성적은 최정, 최형우에 이어 강민호가 역대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린 진귀한 순간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삼성 선발 원태인이 7과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을 막아내며 시즌 7승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이날 삼성은 선발 전원 안타라는 희소한 기록까지 겹치며 팀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삼성은 이번 2연승으로 시즌 51승 1무 53패를 기록, 중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kt와의 격차를 단 1경기로 좁혔다. 강민호의 후반기 상승세와 타선의 고른 활약, 마운드 선발진의 분투가 맞물리며, 팬들은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
서늘해진 여름밤, 케이티위즈파크를 뜨겁게 달군 강민호의 쐐기포는 중위권 판도까지 뒤흔들 만한 무게로 각인됐다. 삼성은 다음 경기에서도 거침없는 타격과 베테랑 포수의 존재감을 앞세워,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