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분석 AI 국가전략기술”…메디컬에이아이, 초격차 진단기술 인정
인공지능(AI) 기술이 심장질환 진단 분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전략 기술로 공식 인정받았다. 정부가 메디컬에이아이의 심전도(ECG) 분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첨단바이오 분야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로 확인해, 국내 의료 AI 시장 육성에 신호탄을 쏘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의료 AI의 실질적 사업화와 글로벌 경쟁 본격화의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국가전략기술 확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관한 '2025년도 제3차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는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 산·학·연 등 기술주체가 개발·보유한 첨단기술의 국가 중요도와 산업적 파급효과를 평가해 지정한다. 2025년 3차 심사에서는 25건의 신청이 접수, 메디컬에이아이의 심전도 분석 AI와 엔켐의 이차전지 신소재 기술이 각각 첨단바이오와 이차전지 분야 전략기술로 선정됐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심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장질환 위험도를 예측·분류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심장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전통적 의료진 판독에 비해 질환 탐지의 정확도와 속도를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이 융합돼 '의사가 미처 감지 못한 패턴'까지 자동 추출해내며, 응급 상황 조기 경보 등 중증 환자 보호에도 활용폭이 넓다. 특히 기존 수기 판독 방식의 한계를 AI가 뛰어넘었다는 점이 핵심 차별화로 꼽힌다.
이 기술의 산업적 파급력은 막대하다. 국내에서는 이미 다수의 병원과 원격 의료 서비스 현장에 전임상 적용이 시도되고 있으며, 만성질환 환자 및 고령자 대상 조기 진단 수요가 늘어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의 협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으며, 북미·유럽 등에서도 의료 AI 진단 알고리즘 인증이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추세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구글, 아이비엠, 인실리코메디슨 등 해외 주요 기업도 AI 기반 심혈관 질환 진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하지만 한국은 국가전략기술 인증 등 제도적 뒷받침을 발판으로 자체 알고리즘의 독자적 사업화 및 수출 기반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국가전략기술 지정으로, 해당 기업에는 '초격차 기술 특례' 상장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병역지정업체 선정 가점, 정책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적용돼 의료 AI의 빠른 상용화가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바탕으로 11월 14일까지 추가 국가전략기술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앞으로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 발굴과, 첨단기술의 신속 확보 및 사업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메디컬에이아이 사례를 계기로 국내 의료 AI가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