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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번역 AI 시장 흔든다”…야놀자, 이브 로제타 성능으로 상위권 진입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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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특화 인공지능이 글로벌 언어 서비스 산업의 경쟁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야놀자는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이브 로제타’가 세계 최대 오픈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식 공개된 이후, 번역 성능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AI 기반 언어 솔루션 경쟁 구도의 핵심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 AI 개발 조직 야놀자넥스트가 설계한 ‘이브 로제타’는 총 32개 언어의 쌍방향 번역 정확도를 높인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이다. 기존 영어 편중 AI 번역기와 달리, 다언어 데이터셋과 문맥 상황 인식 알고리즘을 결합해 복잡한 형식의 텍스트도 원문의 의미·감정·뉘앙스를 보존한 자연스러운 번역을 구현했다. 이러한 기술 차별화로 번역 결과의 실제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모델 공개 직후 이브 로제타는 국제 WMT24++ 번역 평가지표에서 BLEU, chrF, MetricX 등 다수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700억개 파라미터의 범용 대형 AI와 비교해, 이브 로제타는 40억~120억개 파라미터 규모로 경량화하면서도 영어·중국어 등 주요 언어와 따갈로그어·구자라트어 등 소수언어까지 고품질을 달성해, 효율성과 범용성 모두에서 경쟁 우위를 입증했다.

 

적용 분야 역시 기존 여행·호텔 서비스를 넘어 전자상거래, 콘텐츠, 고객지원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오픈소스 배포로 인해 호텔, 관광, 글로벌 IT 기업은 물론 다국적 고객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사에 맞춤형 솔루션 도입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쟁사 중에서도 다언어 특화와 경량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확보한 번역 LLM 사례는 드물다. 특히 기존의 번역 AI가 초대형 모델 위주, 영어 중심으로 개발된 반면, 소수언어까지 품질을 고도화한 점이 산업적 파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오픈AI, 구글 등도 다국어 번역 AI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어 국내 기술의 위상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기술 확산을 위한 인증·윤리·데이터 이용 정책 등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번역 AI는 개인정보, 문화적 맥락 보존, 알고리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검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이브 로제타 개발 과정에서 언어별 데이터 편향과 부적절 번역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IT·언어학계 전문가는 “다국어 AI 번역의 정밀화가 글로벌 서비스 산업의 효율 혁신을 앞당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는 이브 로제타와 같은 기술이 실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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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이브로제타#허깅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