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혜원 진심 포옹한 이별”…선 넘은 패밀리, 세계 여행 끝→아쉬움 속 찬란한 작별
화창한 하루, 낯선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던 출연진의 미소가 서서히 묵직한 여운으로 변해갔다. ‘선 넘은 패밀리’를 통해 전해진 각 나라 가족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빛나며, 안정환과 이혜원, 그리고 세계 곳곳 114팀이 나눈 하루가 마지막을 알렸다. 한때 길고 벅찼던 여행길은 이제 담담한 작별 인사로 이어진다.
최종회에는 안정환, 이혜원, 유세윤, 송진우, 그리고 세계 각지 대표 크리스, 파비앙, 피터가 스튜디오에 모여 베트남, 미국, 영국 세 가족의 이별을 따뜻하게 지켜봤다. 사연의 시작은 ‘베트남 패밀리’ 이헌기와 릴리가 찾은 붕따우였다. 해변 너머로 이어진 파라솔, 유럽풍 호텔 객실, 넉넉한 조식과 로컬의 분위기를 담은 맛집까지 여행의 풍경은 기대보다 더 풍성했다. 해산물 만찬 앞에서 내뱉은 “가성비 최고”라는 감탄과 함께, 두 사람의 소탈한 여행은 1박 2일간 소소한 기쁨을 남겼다.

이어 미국 패밀리의 신슬예와 마크, 그리고 아들 이안이가 뉴욕 ‘한 달 살기’의 현실을 그려냈다. 화려한 맨해튼 호텔 가격에서부터 백오십 년을 이어온 스테이크하우스의 식사,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에서 가족이 나눈 대화까지, 화려함 너머의 일상과 현실적인 비용이 MC들과 시청자 모두에게 공감의 무게를 실었다. 예상보다 높은 비용에도 가족만의 온기가 스며들었고, 빛나는 도시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이 깊게 배어났다.
마지막 무대는 영국 와이트섬의 황유진, 조지, 아리 부부가 장식했다. 은퇴자의 도시로 주목받은 그곳에서, 도심을 비켜난 고즈넉한 마을과 현대식 카페, 알록달록한 암석 절벽까지 세 식구의 미소엔 여유와 평화가 흐르고 있었다. 시어머니의 ‘선데이 로스트’가 따끈한 저녁을 장식하며, 여행은 가족애가 머무는 시간으로 완성돼 갔다.
안정환은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삶과 인생을 배울 수 있어 행복했다”며 세계 곳곳의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혜원 역시 “타지 생활의 힘듦을 알기에 끝까지 응원한다”는 격려로 이방인의 공감과 따스한 정서를 더했다. 그들과 함께한 수많은 가족의 이야기는 어느덧 시청자들의 마음에 긴 파문을 남겼다.
2년이란 시간 동안 이어진 ‘선 넘은 패밀리’의 여정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다른 문화와 감정, 그리고 잊지 못할 인연을 선물했다. 마지막까지 환호와 설렘, 그리고 이별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가운데, 프로그램이 남긴 울림은 오랫동안 시청자의 기억 속을 걸어갈 전망이다. 한편, ‘선 넘은 패밀리’는 지난 26일 89회를 끝으로 2년간의 대장정을 마쳤으며,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청자 일상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