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연 냉철한 대표의 두 얼굴”…우리영화, 강렬 연기→관계의 소용돌이 궁금증
조명이 스며든 사무실에서 조용히 스친 눈빛, 순간의 긴장감과 사려 깊은 표정이 어우러진 서정연의 연기가 안방극장에 깊은 파동을 일으켰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에서 서정연은 연예기획사 비욘드 엔터의 대표 고혜영 역으로 현실과 환상 사이, 차가움과 온기가 교차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신예 이다음(전여빈)에게 전속계약을 제안하며 전면전의 막을 연 3, 4회에서 서정연은 채서영(이설)과 이다음, 그리고 자신까지 얽힌 복잡한 관계의 한가운데에서 치밀한 계산과 인간적인 고민을 오가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우리영화 3, 4회에서는 고혜영이 신예 배우의 가능성을 간파해 망설임 없이 집 앞까지 찾아가는 집요하고 주도면밀한 추진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하얀사랑 주연 자리를 둘러싼 경쟁, 그리고 이익과 진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적인 단면은 서정연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로 더욱 입체감을 더했다. 업계의 날 선 현실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모습은 매 장면마다 새로운 층위를 더하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서정연은 이미 태양의 후예, 김과장, 모래에도 꽃이 핀다, 졸업 등 각기 다른 작품에서 전혀 다른 직업과 성격을 가진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온 배우다. 의료 현장의 리더부터 냉철한 상무, 광수대 최초의 여성 형사, 그리고 대치동 일타강사까지. 그는 늘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진짜 사람의 얼굴, 그 섬세한 인간미를 포착해왔다. 이번 우리영화에서는 무려 20년 차 매니저 고혜영으로 분해 감각적인 기획력, 섬세한 감정선과 업계의 냉혹한 세계를 유려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 선 채서영과 이다음, 그리고 커다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고혜영의 모습은 회를 거듭할수록 복잡하고도 깊은 서사로 확장된다. 영화라는 또 다른 꿈을 품은 인물들과 업계의 현실이 짙은 긴장과 기대를 자아내며, 서정연이 그리는 냉철한 대표의 두 얼굴은 변화무쌍하면서도 단단한 매력으로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
쌓이고 또 쌓인 감정의 레이어 위에서 고혜영은 여전히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순간마다 흔들리는 눈빛과 단호함, 그 안에 숨은 흔적들이 드라마의 온도를 바꾼다. 앞으로 드러날 새로운 계약과 예기치 못한 경쟁, 그리고 더 복잡해질 감정의 흐름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서정연의 고혜영이 이끌어갈 우리영화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