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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숨결처럼 이어진 정권교체의 열기”…제21대 대선 투표율 전국 최고→호남 민심 결집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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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봄은 다시 한 번 역사의 날개를 펼쳤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앞에 도열하며, 정권교체의 열망과 현안을 품은 민심의 결집을 보여줬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는 83.9%, 전남은 83.6%라는 기록적 투표율로 전국 1위와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 숫자들은 그렇지만 단순한 통계치를 넘어서, 호남 지역이 품은 시대적 요청과 집단적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따르면, 이번에 광주는 세 차례 연속으로 전국 대선 투표율 1위 자리를 이어가며 정치적 상징성을 다시 확인했다. 남구는 84.6%로 광주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참여를 보였고, 동구, 북구, 광산구, 서구 역시 근소한 격차로 유사한 열기를 보여주었다. 전남 지역에서는 구례가 85.7%로 22개 시군 중 최정상을 차지했고, 그 뒤를 완도, 해남, 무안 등이 이었다. 특히 목포와 영암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 호남 전역에 투표 참여가 균등하게 확산됐다.

광주·전남, 숨결처럼 이어진 정권교체의 열기
광주·전남, 숨결처럼 이어진 정권교체의 열기

이번 대선에서 광주와 전남은 사전투표 역시 각각 52.12%, 56.5%라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정권교체 국면이 본격화되는 시간,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종식과 정권 심판이라는 호소에 지역 유권자들은 깊은 공명을 보여주었다. 윤석열 정부 시절 해결되지 않은 호남 현안들에 대한 갈증이, 이번 투표에서 집단적 실천으로 표출된 셈이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계엄령과 내란의 시대를 거치며 호남이 지닌 정치적 관심과 기대가 이번 대선 투표율을 끌어올린 동력임을 짚었다. 호남 유권자들은 단일한 목표 아래 자발적으로 투표소를 찾았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절박함과 희망이 일렁였다.

 

비록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단체장들이 내건 90% 이상, 혹은 92.5%라는 역사적 투표율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결과는 과거를 잇는 동력과 미래를 여는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담는다. 전국적으로도 투표율은 79.4%를 기록하며 15대 대선 이후 가장 높았고, 분열과 갈등의 시류 속에서 유권자들의 선택과 의지는 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국회와 정부는 이번 대선을 거친 민심을 세밀히 살피며 호남 현안 해소와 국민 통합 의제 등에 본격 대응할 움직임이다. 호남의 선택은 전국 정치의 맥을 짚는 분기점이 됐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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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더불어민주당